[르포]美, K-컬처 현장..."떡볶이 먹고 K팝 들어요"

K팝 무대와 함께 한국 음식-미용-패션 전파

방송/통신입력 :2016/06/26 12:00    수정: 2016/06/26 16:39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푸르덴셜센터 주변 광장. ‘쿵쾅쿵쾅’ 강렬한 비트의 K팝이 울려퍼지자 군집한 수십여명의 십대들이 한국 아이돌 댄스를 한치에 오차도 없이 따라 추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노래가 몇번 바뀌었지만 열정적인 댄스는 계속 이어졌다.

뉴저지주에 사는 로렌 코웬⑰은 "2009년 부터 K팝을 듣기 시작했고 요즘 학교에서 주변에 K팝을 듣는 친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자랑삼아 말했다.

K팝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

K팝에 대한 이들의 관심은 한국 드라마, 패션 스타일, 음식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10대들의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무대가 케이콘(KCON) 이다.

한류 바람이 강해질 수록 케이콘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12년 첫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1회 개최 됐지만 올해는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한번씩 개최되는 것을 포함해 총 6회의 행사가 치뤄진다. 행사 기간도 1일이었던 것이 길게는 4일 동안 이어지는 행사로 발전했다.

인기 K팝 스타를 직접 볼 수 있는 콘서트가 케이콘의 메인 행사지만, 한국 음식 화장품, 패션 잡화 등을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컨벤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구성됐다는 점은 케이콘이 여타 한류 행사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포인트다.

한국 떡볶이를 사먹는 모습

이날 뉴욕 행사장 주변은 K팝 콘서트가 시작되기 한 참 전 부터 컨벤션행사를 즐기기 위한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매운 떡볶이, 식혜, 메로나, 바나나맛우유, 칠성사이다, 신라면 같이 한국 식품을 사먹고 재미있어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국 중소기업 화장품 업체 부스에서는 한국식 메이크업을 받으려고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머스테브(MusteaV) 데이비드 강 CFO는 “한국 연예인들이 청담동샵에서 메이컵 받을 때 사용하는 제품이라고 알려져 미국에서 반응이 좋다”며 “한국 제품이라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에 제품부터 팜플랫까지 모든 것을 한국에서 공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에서 온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리태니 노르밍턴㉖은 "K팝은 노래도 좋지만 뮤직비디오 등 비쥬얼 적으로도 볼거리가 많아 좋아한다”며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하면서 K팝 가수들의 메이크업에서 영감을 주로 얻는다”고 관심을 표시했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부스에서 '서울K팝투'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제법 많았고, 한국 전통 문화가 디자인으로 가미된 티셔츠, 모자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패션 브랜드 코레(KORE)의 매튜 킴 CEO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몰아친 이후 한국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올 초 발표한 '2015 해외한류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문화 콘텐츠 소비량이 많은 계층일수록 한국 이미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 문화 콘텐츠 소비량이 많은 계층일수록 한국산 제품 구매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세븐틴, 크러쉬, 에일리, 비투비, 다이나믹듀오가 등장한 콘서트 무대였다. 1만석 규모의 공연장은 K팝 팬들로 가득 채워졌다. 노래를 따라부르고 야광봉을 흔드며 콘서트를 즐기는 모습은 한국 팬들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자주 볼 기회가 없는 만큼 더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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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니아에 거주하는 학생 시드니 스미스⑮은 "유튜브에서만 보던 K팝 영상을 직접 무대에서 보니 믿을 수가 없이 황홀했다"며 컨벤션장 밖 부스에서 팬미팅, 메이크업 시연, 한국 음식을 만드는 워크숍 행사들도 구경했는데, 정말 대단한 한국 문화 축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24일과 25일(현지시간) 양일간 진행된 케이콘 뉴욕의 티켓은 1주일만에 매진돼, 각각 1만명 씩 총 2만명이 이번 K 콘서트를 관람했다. CJ E&M은 7월 말 서부 LA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번 미국 내 한류 바람 몰이에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