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미국)=임유경 기자>"어떻게 타 국가의 문화가 이렇게까지 확산됐는지 미국 언론들도 케이콘에 와서 깜짝 놀라고 간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프루덴셜센터 '케이콘(KCON) 2016 뉴욕’행사장에서 만난 CJ E&M 아메리카 안젤라 킬로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현지 언론들도 한류 문화의 확산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콘은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 한국 문화를 종합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한류 페스티벌이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 시작해 올해는 총 6개 도시에서 행사를 개최할 만큼 대표적인 한류 컨벤션으로 자리잡았다.
무엇보다, 전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특히 고무적인 성과다. 지난해 LA와 뉴욕에서 열린 케이콘 행사의 방문객을 합하면 총 7만5천 명에 이른다.
지난해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해 뉴욕 행사는 훨씬 규모를 키웠다. 프로그램은 3배, 콘서트는 2배, 참여 부스도 2배로 늘려 관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과 콘텐츠를 더 많이 제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 타임, 뉴욕타임즈, 쿼츠 등 미국 내 유력 매체들도 케이콘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른 언어의 문화가 이렇게 확산된 것이 이례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안젤라 킬로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미국 케이콘을 통해 나타난 한류 현상의 주목할 만한 특징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먼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다문화 이벤트’란 점이다. 한류라고 하면 한인이나 아시아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종에 있어서는 그 어떤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케이콘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강력한 ‘팬심'을 가졌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지난 몇년간 미국 케이콘에 참석한 관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상당수가 미국에서 열린 모든 케이콘에 참석했고, 케이콘에 오기 두시간 이상 걸린 경우가 대다수다.
이같은 특징은 소셜네트워크 상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미국 케이콘 관련 페이스북 좋아요는 69만개, 트위터 팔로워는 9만4000명, 유튜브 구독자는 23만5000명,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4만3000명, 카카오톡 친구는 5만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젤라 COO는 또 한류 팬들이 젊은층의 새로운 문화를 주도해 나가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젊은층들은 특히 자신만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추구하려는 의욕이 강하고 또 다른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큰데, K팝, K드라마 등 한국 콘텐츠의 품질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한류를 먼저 접하고 적극적으로 전파해 나가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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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K팝은 물론 한국 드라마, 뷰티 등 전체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도 새로운 문화 현상이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90년대 홍콩 영화 등 한 나라의 특정 문화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한류 같이 종합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전세계 사람들이 소비하고 또 광범위하게 좋아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안젤라 COO는 “트렌드로써 한류의 인기나 관심도가 떨어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케이콘 같은 행사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모으고 또 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줌으로써 흘러가는 트렌드가 아닌 문화로 정착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