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가 스토리지회사에서 소프트웨어(SW)회사로 변신을 선언했다. 디지털 혁신을 돕는 엔터프라이즈 기능을 발전시켜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
HDS와 효성그룹의 합작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대표 전홍균)은 HDS가 디지털전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SW역량 강화를 골자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HDS는 지난 1일 일본 히타치그룹이 사업전략설명회(hitachi IR day 2016)에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데이터분석, 클라우드서비스 등 고객 디지털혁신을 가속하는 플랫폼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HDS 측은 "현재 사람, 디바이스, 사물 등 모든 것이 연결된 사회로 고객의 행동과 경험을 디지털화해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SW역량이 필수적인 시대"라며 "특히 엔터프라이즈를 이끌고 있는 IT 하드웨어 기업의 경우 기존의 레거시 시스템, 올 플래시 어레이, 하이퍼 컨버지드,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인프라를 통합 및 관리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들을 연결시켜 주기 위해 SW역량 강화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HDS는 SW역량강화 정책을 기반으로 스토리지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고성능스토리지 부문 신규투자와 관련된 세부 계획도 설명했다. 기술적 핵심인 '스토리지가상화운영체제(SVOS)' SW와 플래시모듈드라이브(FMD) 투자를 강화해 기존 고성능스토리지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철도, 금융 혁신, 소셜시큐리티 등 IoT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 디지털솔루션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SVOS는 VSP G200부터 G1000까지 아우르는 스토리지SW로 어떤 규모의 고객 환경에서든 레거시 인프라를 활용한 서비스 지원을 가능케 해 준다. SW기능으로 통합 및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외장형 스토리지시스템 가상화, 액티브-액티브 이중화 솔루션 GAD 기반의 고가용성, 이중화 복제 등 기능과 서비스를 지원한다.
SVOS는 HDS의 올플래시스토리지 환경에서 FMD에 탑재된 프로세서와 통신할 수 있는데, 이는 일반 SSD를 사용하는 타사 플래시스토리지 시스템 대비 성능, 가용성, 보안 측면에서 경쟁우위에 있다고 HDS 측은 주장했다. FMD가 데이터 관련 문제를 감지시 SVOS와 스토리지 컨트롤러에 '단순 실패' 응답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재전송을 요청하는 식으로 무중단 운영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HDS의 제품 및 솔루션 기술에 관한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휴 요시다(Hu Yoshida) CTO는 "HDS는 전통적으로 가트너 등으로부터 하이엔드 시장의 리더로 평가 받고 있으나 이제는 이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SW 및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솔루션에 투자를 강화해 IT 전체 시장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S측의 메시지는 요컨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 대상을 선별하되, 스토리지 자체의 기술적인 수준을 높이면서 SW를 통해 다른 산업 트렌드에 연계할 수 있는 사업모델 발굴에 관심을 쏟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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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앞서 사업전략설명회에 참석한 히타치그룹 임원의 발언을 단편적으로 인용해 "회사측이 고성능스토리지 신규투자를 동결키로했다"던 보도의 파장을 의식한 듯하다. [☞관련기사: "히타치, 하이엔드스토리지 신규투자 동결"] 그룹 임원의 발언은 마치 고성능스토리지 전략의 위축을 암시하는 것처럼 와전됐지만, HDS가 전달한 실제 사업계획의 뉘앙스는 정반대다.
앞서 히타치그룹은 IoT비즈니스와 시장진입 전략을 확산하기 위해 '히타치인사이트그룹'을 신설했다. 인사이트그룹은 디지털 솔루션 및 서비스 개발을 포함한 IoT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히타치그룹의 관련 솔루션 포트폴리오 33개를 통합, 고객들에게 포괄적인 디지털솔루션 개발과 구축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히타치그룹은 지난해 IoT솔루션 부문 매출 54억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