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그룹이 한국 시장에 대해 투자를 강화키로 했다. 지난해 투자한 금액의 약 4배까지 규모를 늘려 잡고, 이를 오는 2018년까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연례기자간담회에서 "보쉬는 지난해 한국 내 사업에 34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면서 "2018년까지 약 1천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쉬는 지난해 4월 KCW와 50:50 합작 회사인 KB와이퍼시스템을 설립하고 국내시장에서 와이퍼 시스템을 개발, 생산, 판매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합작회사의 새 공장은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하게 되며 생산은 내년 1월 시작될 예정이다.
셰퍼스 대표는 "한국은 보쉬에게 지속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보쉬의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쉬는 연결성 솔루션(connectivity solutions)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올해 국내 경기가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보쉬의 사업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2~4% 정도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보쉬는 2015년 회계 연도 기준 국내 시장에서 총 매출 2조2천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6% 신장했다.
특히 보쉬는 국내시장에서 모든 사업 분야에 커넥티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정부 역시 국내 ICT 산업의 성장을 위한 'K-ICT'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셰퍼스 대표이사는 "한국은 이미 전 세계에서 인터넷 망이 가장 잘 구축된 국가 중 하나"라며 "IoT(사물인터넷)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으로도 알려진 커넥티드 산업에서 보쉬는 드라이브, 자동화, 센서, 소프트웨어, 예측 유지보수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 업체"라며 "국내 시장에도 커넥티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쉬는 이미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자사의 대전 생산 공장에서 관련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셰퍼스 대표이사는 4차산업혁명이 가져올 자동화 기술에 따른 고용 불안과 관련해서는 "자동화 기술은 신체적·물리적 부분에 적용되고 사람이 담당하는 영역은 고도의 숙련기술이 필요한 부분으로 남게 될 것"이라면서 "자동화 기술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직결돼 더 많은 고용 창출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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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환경차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기술에 대해서는 "보쉬는 매년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관련해 4억유로씩 투자하는 등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사업부를 통해 완성차 시장의 니즈에 맞춰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기술의 제공업체로서 한국 완성차업체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거나 모색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특정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국한돼 있진 않다"며 "보쉬의 제품과 기술 솔루션들이 경쟁력이 높다고 설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