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가 세계 최초로 구글의 증강현실(AR)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제품은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레노버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연례 혁신기술 컨퍼런스인 '레노버 테크 월드 2016'에서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 '팹2 프로'를 공개했다.
프로젝트 탱고는 3D 기술이 결합된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모바일 기기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구글이 4년 전부터 비밀리에 추진해 온 사업이다. 기기에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실제 사물을 인식하고 3D로 디지털화 해 이를 가상현실과 결합하는 솔루션이다.
레노버 '팹2 프로'는 세계 최초로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다. 모바일 상용 제품이 나오면서 구글 솔루션 명칭에서도 프로젝트가 빠지고 '탱고'가 됐다.
팹2 프로에 후면에는 색감(RGB)을 포착하는 1600만화소 카메라와 함께 심도 측정과 모션 트랙킹을 위한 총 3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사물을 거실, 사무실, 공공장소 등 물리적 환경을 인식해 이를 3D로 디지털화 하고 사용자의 움직임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이를 활용해 실제와 가상현실이 결합된 증강현실 환경을 만들 수 있으며 실생활을 게임 속 환경처럼 바꿀 수도 있다. GPS와 달리 실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특정 상품을 찾거나, 기기의 센서로 공간의 치수를 정확히 잴 수도 있어 가구를 구입할 때도 유용하다.
앞서 레노버와 구글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6'에서 프로젝트 탱고 솔루션이 탑재된 태블릿으로 행사장을 스캔해 3D 이미지로 만들고 여기에 가상의 냉장고를 놓거나 가상의 고양이를 키우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또 사용자의 움직임도 실시간으로 포착해 증강현실 속에서 가상으로 젠가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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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2 프로는 메탈 유니바디 디자인에 6.4인치 QHD(2560x1440) 디스플레이, 4050mAh 대용량 배터리, 800만화소 전면카메라, 64GB 내장메모리, 퀄컴 스냅드래곤652 프로세서, 4GB 램(RAM),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 운영체제(OS) 등을 탑재했다.
이 제품은 오는 9월 언락폰 기준 499달러(약 58만원)에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