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말까지 인도 현지에 애플스토어 소매 매장을 열겠다는 애플의 야심찬 계획이 실현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인도 재무부 장관이 현재 조건 상으로는 애플스토어를 세우는 것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 현지 제도에 따라 외국인의 100% 출자 지분의 단일 브랜드 소매 매장이 들어서려면 인도산 부품이 최소 30% 이상 탑재되야 한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 등이 중국과 대만 일대에서 대부분의 부품이 소싱되고 조립되는 점을 고려할 때 애플이 이 조건을 당장 충족시키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도는 현재 ‘디지털 인디아’라는 기조에 따라 IT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애플에 예외규정을 두기 어렵다. 특히, 인도를 시장으로만 바라보는 글로벌 기업에 대해서는 기존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겠다는 것이 인도 정부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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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R&D 센터 구축 등 인도 현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애플스토어 매장 개설 외에도 리퍼비시폰 판매 등 여러 측면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에 직접 나서 인도 총리를 접견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이같은 소식까지 나왔다. 결국 애플이 현지생산을 서두르지 않으면 인도 정부가 자국 고용 증가와 산업 보호라는 명목으로 빗장을 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