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새 격전지, 왜 인도일까

5년내 세계 두번째 LTE 스마트폰 시장 성장

홈&모바일입력 :2016/05/12 18:19    수정: 2016/05/18 10:01

세계 2위 인구 대국이다. 수년 내에 중국 인구를 뛰어 넘을 전망이다. IT 개발자 육성 측면에서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산실이라고 불린다.

바로 신흥 스마트폰 격전지로 떠오르는 인도의 잠재력이다. 이런 나라에 스마트폰 강자들이 모여들어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신규 수요는 줄어들고 교체 수요만 남고, 시장 규모 역성장이 예고됐던 스마트폰 산업이지만 인도에서만은 다르다.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자면, 아직 꽃이 피지도 않은 국가다. 스마트폰 포화 시장은 인도에서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현재 시장점유율도 무의미하게 변하기 딱 좋은 곳이다.

■ 중국의 LTE 신화 바통을 이어받을 나라

중국의 이동통신사들이 LTE 서비스를 시작할 즈음에 팀쿡 애플 CEO는 줄곧 중국을 향했다. 상하이와 베이징에 애플스토어 문을 연 것도 그때 쯤이다. 아이폰5S, 아이폰5C가 중국에서 출시되면서 모델명의 ‘C’는 중국(China)의 첫글자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중국인들이 좋아한다는 골드 색상 아이폰도 당시 처음 나왔다.

중국은 애플이 유독 티나게 공들일 만한 국가였다.

현지 1위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가입자만 8억명이 넘는다. 이 회사는 4G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 만에 134만명의 LTE 전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지난 1분기에 모집한 LTE 가입자는 6천500만명 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즉, 석달 동안 LTE 스마트폰이 통신사 한 곳에서 6천만대 넘게 개통됐다는 뜻이다. LTE 가입률이 가장 높다는 한국의 총 LTE 가입자가 4천300만명 안팎인 점을 비교하면 입이 벌어질 만한 수치다.

인도의 경우 이미 LTE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수요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보유 가입자 상위권을 기록중인 현지 통신사들은 몇 개 도시를 써클로 묶어 서비스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국내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광대역 LTE 서비스가 아니라 5~10MHz 수준의 협대역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인도 정부는 이제야 1.8GHz, 2.1GHz 대역의 주파수 경매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보여지는 모습만 보면 인도는 통신 서비스 수요가 높은 곳은 아니다. 반면 LTE 가입자 증가 전망치를 보면, 중국에 비견할 기록적인 성장이 예견된 곳이 인도다.

■ LTE 불모지 인도, 2020년 글로벌 가입자 10% 차지

시장조사업체 오범(Ovum)이 연초에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LTE 가입자는 10억5천만명 가량이다. 중국이 35%, 미국이 21%, 일본이 9%, 한국이 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인도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 기타(Others) 범주에 묶여있는 나라 중 하나일 뿐이다.

지난해와 달리 5년 후인 2020년 전망치에는 이야기가 확 달라진다. 글로벌 전체 LTE 가입자는 36억2천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28%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그 뒤를 미국과 인도가 10%씩 나눠가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 수치만 따지자면, 5년 사이에 인도에서만 3억6천만명의 LTE 가입자가 새롭게 생긴다. 또 동시에 3억6천만대의 LTE 스마트폰이 팔려나갈 것이란 장미빗 전망을 시사하고 있다.

향후 인도의 통신사들이 현재 소프트런칭 수준의 LTE 서비스가 아니라 전국망을 목표로 망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오는 2018년까지 인도에서 9천만명이 LTE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LTE 스마트폰은 1억8천만대가 판매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2016년 현재 500만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추산되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치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당장 올 연말에 인도가 일본을 제치고 세계 3대 LTE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내년 말이면 미국마저 넘어설 것이란 낙관적인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 아직은 초기 시장, 예고된 스마트폰 패권 승부수

최근 인도 현지 매체 이코노믹타임즈는 시장조사업체 사이버미디어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 1분기 인도 자국 시장에서 휴대폰 출하량 규모는 5천280만대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2천360만대로 추산됐다.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1만2천983루피, 한화로 약 22만7천원이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대의 스마트폰만 팔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평균 판매가는 연간 대비 약 1.25배 오른 것으로 계산된다.

때문에 이코노믹타임즈는 현 시점에서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이라고 칭했다.

실제 직전분기 대비 휴대폰 전체 판매량은 12.8%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모두 피처폰의 몫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연간 19%의 피처폰 판매량 감소세 가운데 그 나머지를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이버미디어의 1분기 집계 기준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는 삼성전자다. 판매 점유율 28%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인도 현지 제조사인 마이크로맥스와 인텍스가 각각 점유율 16%, 12%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당장은 삼성전자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독자 OS 플랫폼인 ‘타이젠’ 승부수를 띄운 곳도 인도다. 이같은 점유율을 언제까지 지키느냐의 싸움으로 보인다. 여러 시장조사업체들이 내놓은 LTE 성장 전망치와 비교했을 때 현재 판매량은 아직 개전 초 정도로 볼 수도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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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의 영원한 맞수인 애플이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팍스콘을 통한 인도 현지 위탁생산 승부수까지 내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애플은 연간 단일 라인업 생산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한번 띄운 승부수에 거침없이 나가는 편이다.

또 언제든 중국 제조사의 영향력이 인도로 확대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샤오미처럼 통신 특허에 발목이 묶여 타국으로 판매량 확대를 꾀하기 어려운 회사와 달리, 모토로라를 삼켜 대부분의 통신 특허를 가진 레노버가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4위 점유율 회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