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업데이트 시스템이 바뀐다. 크롬OS의 방식을 빌려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 시 기기를 전혀 쓸 수 없었던 불편함이 사라지게 됐다.
구글은 18일 개최한 ‘IO2016’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N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N의 3번째 개발자 프리뷰인 새 버전은 크롬OS의 업데이트 ‘인스톨(installation)’ 방법을 차용했다.
크롬OS는 두개의 시스템 이미지를 갖고 있어, 한 이미지의 커널을 업데이트하는 동안 다른 이미지로 시스템을 지속 운영하게 한다. OS의 보안성을 최신으로 유지하면서, 시스템 다운타임을 최소화한다.
안드로이드N은 크롬OS의 이같은 업데이트 설치 방식의 코드를 가져왔다.[크롬OS 디자인 문서 바로가기]
안드로이드N은 동일한 OS 이미지를 두 개의 파티션에 유지한다. 한 파티션은 온라인이고, 다른 파티션은 오프라인으로 존재하는 여유분이다.
새로운 업데이트를 받게 되면 오프라인 파티션 쪽 이미지가 최신버전으로 바뀐다. 백그라운드에서 업데이트 다운로드와 설치, 최적화가 끝나 기기를 재시작하면 오프라인이었던 파티션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전에 온라인이던 파티션이 오프라인으로 바뀐다. 오프라인으로 바뀐 파티션은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동안 업데이트를 받아 최신 버전상태를 유지한다.
현재 안드로이드OS는 업데이트 시 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하드웨어 제조사에 따라, 설치해둔 앱의 수와 종류, 상태에 따라 업데이트 시간은 길어진다. 기기 재시작도 여러 차례 반복된다.
안드로이드N 업데이트 방식으로 바뀌면, OS를 업데이트하면서 휴대폰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기 재시작도 한번으로 끝난다.
또한, 안드로이드N은 새로운 컴파일러를 추가한 덕에 앱 최적화 단계를 건너뛸 수 있다. 업데이트 후 앱 최적화는 나중에 별도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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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테크니카는 안드로이드N의 듀얼 파티션이 기기 보안을 강화한다고도 분석했다. 이전 안드로이드 버전은 OS 업데이트 오류로 벽돌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여분의 파티션이 있어 오류 발생 시 원상복귀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N 파티션은 스쿼시FS(SquashFS)란 고압축 파일시스템으로 저장된다. 저장매체의 공간 사용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단, 아직 안드로이드 OS 이미지를 두개 저장하는데 필요한 점유공간이 어느정도인지 확실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