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가 14개 보안 기업들과 한국을 찾은 까닭은?

인터넷입력 :2016/05/19 16:03

손경호 기자

지난 두 달 반 간 준비기간을 거쳐 미국 상무부 주재로 주한 미국 대사관, 국내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협력해 14개 현지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방한했다. 행사 준비에 참여한 미래창조과학부 정보보호기획과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직접 비용을 들여 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현지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된 '한미 사이버 보안 협력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컨퍼런스'에는 록히드마틴 정보시스템 및 글로벌 솔루션, 파이어아이, 팔로알토네트웍스, 시스코, 레이시온, 카본블랙, 에어 인포매틱스 등과 함께 국내서는 이글루시큐리티, 파수닷컴, 인포섹 등 28개사가 참여해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현장에서는 미국 상무부 마르커스 자도트 차관보,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아담 세쥐위크 선임고문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미래부 송정수 정보보호 정책관, 미국 상무부 마르커스 자도트 차관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사이버 보안 협력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행사는 미국 상무부가 직접 주관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미래부 정보보호기획과 최우석 사무관은 "미국 상무부가 자국 비용으로 방한해 국내 사이버보안회사들과 비즈니스 기회를 찾으려는 방식으로 활동한 것은 처음"이라며 "기본적으로는 한국 사이버보안 시장을 이해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측 참석인사들이 국내 사이버보안 현황을 잘 알고 구체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다기 보다는 이제부터 알아가려고 시작하는 단계라는 평가다.

최 사무관에 따르면 실제로 방한한 미국 기업들이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들 중 관심을 가질만한 곳 위주로 자리에 초청했다. 다시 말하면 미국 기업들이 비즈니스적으로 협업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국내 기업들이 초청돼 참석한 것이다.

미국 기업들의 이례적인 방한은 1차적으로 국내 보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은 협업을 시작하는 단계라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국내 보안회사들 중 미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거나 현지에서 파트너사들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무관은 "1차적으로는 미국 기업들이 동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이해를 넓히는 차원에서 방한한 것이지만 국내 보안회사들이 보안솔루션 공동개발에 나서거나 국내 보안 솔루션에 대한 미국 현지 기업을 리셀러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모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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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송정수 정보보호정책관은 "이 행사가 우리 기업들이 미국의 우수한 기업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기업 간 비즈니스는 한 두 번의 미팅으로는 성립되지 않으므로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와 현지 사이버보안 기업들은 지난 16일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을 거쳐 대만까지 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