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에서 ‘호출(Summon)’ 기능 오작동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유타주 지역 방송매체 KSL은 호출 기능 오작동으로 사고 피해를 봤다는 테슬라 '모델 S' 오너의 이야기를 11일(미국시각) 전했다.
유타주 린던에 거주하는 모델 S 남성 오너 제러드 오버튼은 지난달 말 차량을 대형 트럭 뒤편에 일렬주차 한 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주차를 한 후 5분여 뒤에 차량 근처에 다다르자, 오버튼의 모델 S는 대형 트럭 뒤편 철제 부분을 들이받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오버튼의 모델 S 앞유리가 깨졌고, 차량 A필러 일부분이 파손됐다. 오버튼은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차량 운행 일지가 담긴 기록물을 테슬라에 넘겼다.
오버튼의 모델 S 운행 일지를 분석한 테슬라는 “이번 사고는 테슬라의 잘못이 아닌 차량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챙기지 못한 오버튼의 잘못”이라고 밝혔다. 오버튼이 일렬 주차한 후 모델 S의 칼럼식 기어 레버 버튼을 조작해 호출 기능을 실행했다는 것이 테슬라의 분석 결과다.
호출 기능은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Autopilot) 기능의 일부분이다. 차량의 기어 레버 버튼, 스마트폰 앱, 스마트키를 통해 원격 무인 주차 및 출차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능은 자동차 창고가 있는 미국 내 개인 주택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호출 기능이 좁은 주차 공간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게 테슬라 측 설명이다.
그러나 오버튼은 테슬라의 분석자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주차 후 약 20초 뒤에 테슬라 차량에 관심이 많은 현지 주민과 차량 인근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당시 차량은 어떠한 미동도 없이 주차된 상태였고 호출 기능은 전혀 실행하지 않았다는 게 오버튼의 설명이다. 호출 기능의 경우, 운전자의 별도 조작 후 약 10초 이내에 작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튼은 사고가 난 모델 S를 복구하는데 700달러(한화 약 81만원)를 썼다. KSL은 오버튼의 소송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버튼은 “만일 내 아이가 이같은 차량 주변에서 뛰놀고 있었다면 부모로서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버튼의 사연은 현재 미국 타임지, 씨넷, 매셔블 등 주요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테슬라가 한동안 호출 기능 오작동 논란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관련기사
- 테슬라 “모델3 디자인, 6월30일 완성 목표”2016.05.12
- 테슬라, 12분기 연속 순손실..."증산 시기 앞당긴다"2016.05.12
- LG, 테슬라 미래 전략 파트너로 급부상2016.05.12
- 테슬라 소속 韓人 핵심 개발자 인생스토리2016.05.12
테슬라는 이에 대해 “호출 기능은 아직 정식 서비스가 아닌 베타 테스트용으로 제공되고 있다”며 “호출 기능이 동작되는 동안 차량 스스로가 대시보드 아래나 천장에 위치한 사물을 감지하지 못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운전자는 호출 기능이 작동되는 동안 차량 곁을 항상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호출 기능을 보완한 OTA(over the air) 업그레이드 계획에 대해서는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