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고성능...국산차, '터보' 모델로 승부

말리부·SM6·아반떼 스포츠 등 연이어 출시

카테크입력 :2016/05/11 10:16    수정: 2016/05/11 10:26

정기수 기자

국산완성차 업체들이 터보 모델 라인업 강화로 국내 고성능차량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터보 모델은 엔진 배기량을 줄이는 대신 주행성능은 강화해 운전의 재미와 연료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완성차업체의 기술력이 총집약되는 만큼,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일반 모델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낙수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업체들이 터보 모델로 고성능을 원하는 운전자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터보 엔진 적용 확대로 환경 규제 강화 대응은 물론, 고객들의 고성능 니즈도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사진=한국GM)

오는 19일부터 판매에 들어가는 한국GM '신형 말리부'는 전통적으로 국내 중형세단 시장의 주류를 이뤘던 2.0 자연흡기식 가솔린 모델 대신 1.5터보와 2.0터보 가솔린만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달 27일 사전계약에 돌입한 지 영업일 기준 일주일 만에 계약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

신형 말리부 1.5 터보 모델에는 GM 신형 터보 엔진 라인업의 4기통 1.5L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66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기존 2.0L 자연흡기 엔진을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맞물린 3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기본 탑재된 스탑 앤 스타트 기능과 다운사이징 경량화를 통해 복합 연비 13.0km/L를 달성했다.

2.0 터보 모델에는 캐딜락 브랜드의 퍼포먼스 세단 CTS에 적용된 바 있는 4기통 2.0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253마력의 힘을 지녔으며, 최적의 변속 타이밍으로 최고출력 260마력까지 대응하는 3세대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돼 가속 성능은 물론 차급 이상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0.8km/L다.

한국GM 관계자는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형 말리부는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비와 파워 퍼포먼스 모두를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SM6(사진=르노삼성)

앞서 지난 3월 출시된 르노삼성의 SM6에도 1.6L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얹은 TCe 모델이 새로 투입했다. 변속기는 독일 게트락 7단 습식 DCT(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가 조합됐다. 1.6 TCe 모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힘을 내며 복합연비는 12.8km/ℓ다. 1.6 터보 모델의 판매 비중은 전체 30%에 달한다.

현대자동차 역시 터보 라인업 확대를 통해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가솔린 1.6 터보 엔진과 7단 DCT를 조합한 '아반떼 스포츠'를 새롭게 라인업에 가세시켰다. 올 3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에 가솔린 1.6 터보 엔진과 7단 DCT를 얹은 투싼 1.6 터보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볼륨 모델인 아반떼까지 터보 모델을 추가한 셈이다.

아반떼 스포츠(사진=현대차)

아반떼 스포츠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f·m의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을 적용해 국내에서 판매 중인 동급 차종은 물론 중형차까지 넘어서는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2.0km/L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터보 엔진을 적용한 모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한 아반떼 스포츠뿐만 아니라 지난 12월 선보인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인 EQ900에도 터보 엔진을 적용해 터보 모델이 전 차급에 고루 분포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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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터보 모델 라인업은 2010년 제네시스 쿠페 1개에 불과했지만, 이달 현재 ▲아반떼 스포츠 1.6 터보 ▲벨로스터 1.6 터보 ▲쏘나타 1.6 터보 ▲쏘나타 2.0 터보 ▲올 뉴 투싼 1.6 터보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 ▲제네시스 EQ900 3.3 터보 등 7개 모델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파워트레인 기술력의 발전으로 고성능과 고효율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가솔린 터보 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완성차업체들이 개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새로운 니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터보 엔진의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