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차업계가 해외시장에서 신흥국 침체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신차 효과로 국산차업계의 내수 판매량이 지속적인 호조세를 띄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산 완성차 5개사의 지난 4월 글로벌 판매량은 74만36대로 전년동월 대비 7.2% 감소했다. 판매 부진은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국산차 5개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13만9천617대로 4.2% 증가했으나 해외판매가 60만419대로 9.5% 줄어들며 전체 판매량을 끌어내렸다.
올 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다. 향후 해외판매 반등도 불투명하다. 올 1월 14.2%에 달했던 전년동월 대비 감소폭은 2월(4.4%)과 3월(4.3%) 대폭 완화됐으나 이달 들어 다시 크게 확대됐다.
현대차(35만3천161대)는 5.5%, 기아차(19만2천882대)는 15.9% 줄었다. 한국GM(3만6천602대)과 르노삼성(1만3천445대)도 각각 8.6%, 17.9% 감소했다. 쌍용차(4천329대)가 그나마 1.6% 감소에 그쳐 선방했다는 평가다. 쌍용차는 국산차업체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로도 해외판매가 9.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상황이 지속되면서 해외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시장에서는 각 업체의 신차 효과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영향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4만8천505대를 판매해 전년동월 대비 12.7% 증가했다. 올 초 선보인 '신형 K7'과 지난달 판매가 본격화된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GM(1만3천978대)도 경차 '스파크'의 판매 호조로 10.2% 늘었다. 쌍용차(9천133대)도 '티볼리 에어'의 가세로 12.3% 늘며 한 달 만에 내수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르노삼성(8천536대)도 중형세단 'SM6'를 앞세워 2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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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차는 국산차업체 중 유일하게 내수판매량이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5만9천465대를 판매, 5.7% 감소했다.
해외시장 부진으로 국산차업체 대부분의 전체 실적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세계 시장에서 41만2천626대를 판매 5.5% 줄었다. 기아차(24만1천387대)도 11.4% 줄었다. 한국GM(5만580대)과 르노삼성(2만1천981대)도 각각 4.1%, 6.0% 감소했다. 수출시장에서 선전한 쌍용차(1만3천462대)만 유일하게 7.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