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한국의 주요 과학 및 ICT 분야 협력 파트너로 떠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미래부 및 산하기관, 국내 이동통신사 등이 이란의 주요 국가기관, 대학, 민간기업과 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란은 우리의 앞선 과학기술, ICT 기술을 받아들여 경제 성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양국간 과학기술 및 ICT 분야 협력 관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2일 밝혔다.
미래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이란은 과학기술 및 ICT 분야에서 우리와의 협력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 이란이 침체된 산업을 육성하고 경제 성장을 이루고자 하며, 이 과정에서 과학기술, ICT를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룬 한국의 경험과 역량을 같이 공유하고자 희망하고 있다고 미래부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란 ICT 시장은 중동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에겐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란 ICT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8.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2020년 시장 규모는 2014년 179억달러에서 66% 성장한 29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향후 이란의 다양한 신사업 기회에 한국의 뛰어난 과학기술, ICT 역량을 활용하는 미래지향적인 협력이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미래부와 이란 과학연구기술부는 2일(현지 시간)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초, 응용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연구협력을 추진한다.
양 부처는 협력 논의 공식 채널인 한-이란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2017년에 개최하고 공동연구, 인력교류 등의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ICT 분야에서도 미래부와 이란 정보통신부는 1990년에 체결한 한-이란 ICT 협력 MOU를 올해 안에 개정하기로 했다.
개정된 MOU에는 부처 변경 사항은 물론 정책컨설팅, 초청자문, 상호 기업 진출 지원 등 세부 협력방안이 반영될 예정이다. 또 그간 중단되었던 ICT 협력위원회의 재개에도 합의했다. ICT협력위원회는 정보통신방송 협력을 위한 공식 협의채널로 1991년부터 2004년까지 총 6차례 개최 됐으나 '이란 핵 제재 동참'에 따라 잠정 중단돼 왔다.
미래부 산하 연구기관들도 이란의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MOU를 맺고 다양한 협력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ICT 투자기관인 TEMInvest와 ICT 기술 공동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우리 ICT 기업의 동반진출 계기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테헤란 대학교와 ‘미세조류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아락 대학교와 경량금속소재 공동연구 MOU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란석유연구소와 이란 내 유전개발을 위한 지질 분석 공동연구 MOU를 체결한다.
국내 통신사들도 경제 제재 이후 고속 성장이 전망되는 이란 ICT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적극 체결한다.
특히 KT는 제재 기간 중에도 이란 1위 통신사인 TCI에 통신망 설계운용 컨설팅을 제공해 오며 신뢰관계를 쌓아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2일 TCI와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후속 사업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이란 에너지부, 가스공사와 각각 사물인터넷(IoT) 원격 전력제어 시범사업(15개 빌딩) 및 가스검침 시범사업(5천 세대) 추진에 합의하고, 향후 가스, 상수도, 스마트홈 등 다양한 IoT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부 최양희 장관은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에는 특히 ICT 분야에서 활발한 협력이 진행되었던 중동 지역 거점으로, 미래부는 이번 순방을 계기로 우리의 우수한 과학기술과 ICT 기업의 중동 진출이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