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에서 유일한 저주파 대역인 700MHz 대역이 유찰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최저경쟁가, 방송용 주파수와의 혼간섭 문제 등이 이통 3사로부터 충분한 매력을 끌지 못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주파수 경매 최종 낙찰자와 낙찰가를 공개했다.
블록별 최종 낙찰자는 ▲A블록(700MHz) 대역 ‘유찰’ ▲B블록(1.8GHz) ‘KT’ ▲C블록(2.1GHz) ‘LG유플러스’ ▲D블록(2.6GHz)과 E블록(2.6GHz) ‘SK텔레콤’으로 결정됐다. 낙찰가는 B블록 4513억원, C블록 3816억원, D블록 9500억원, E블록 3277억원이다.
당초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KT와 SK텔레콤 입찰이 유력시 됐던 A블록이 유찰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00MHz 대역은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면서 생긴 여유대역이다. 또 별도 장비투자 없이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700MHz는 저주파 대역으로, 더 먼 곳까지 전파가 도달하고 지하 등 음영지역에서도 유리해 재난망 PS- LTE 방식의 주파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나아가 스마트폰으로 UHD급 모바일TV 서비스까지 가능해 '황금 주파수'로 간주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700MHz 선택이 가장 유력시 됐던 KT는 1.8GHz(20MHz)를, 차순위로 언급됐던 SK텔레콤은 2.6GHz(60MHz)를 선택함으로써 초광대역 LTE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올인했다. KT는 기존에 갖고 있던 35MHz와 이번에 인접대역인 20MHz를 합쳐 총 55MHz의 폭을 1.8GHz 대역에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결국 지상파에 UHD용으로 분배된 주파수와의 혼갑섭 문제, 40~752MHz 대역에서 이용 중인 무선마이크 문제로 A블록이 경매에서 후순위로 밀릴 것이란 업계 예측이 적중한 셈이다. 여기에 최저경쟁가격이 7620억원으로 타블록 대비 가장 높은 가격도 사업자들의 부담으로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5MHz 폭의 보호대역으로 충분히 혼간섭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미래부 관계자는“6라운드 입찰 이후 7라운드와 8라운드 연속 입찰자가 없어 최종적으로 낙찰자가 결정됐고, A블록은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며 “향후 A블록은 올 연말 내놓을 K-ICT 스펙트럼 정책과 보조를 맞춰 중장기 전략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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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경매에서 D블록을 제외한 나머지 블록은 최저경쟁가격으로 낙찰이 이뤄졌다. 미래부는 과열경쟁이나 네거티브 견제 없이 이통 3사들이 필요한 주파수를 합리적으로 가져갔다는 결론이다.
낙찰가 총액은 2조1106억원으로, 700MHz가 유찰되면서 최저 경매가 2조5천779억원보다 낮은 낙찰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