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블록, 2947억원↑’
29일 주파수 경매가 벌어진 첫 날, 이동통신 3사는 2.6GHz에 모두 '올인'하며 치열한 탐색전과 두뇌싸움을 펼쳤다.
전 세계적으로 LTE 주파수 대역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2.6GHz, D블록이 입찰가격만 3천억원 가까이 오른 9500억원까지 올랐고, A블록(700MHz), B블록(1.8GHz), C블록(2.1GHz, 40MHz폭), E블록(2.1GHz 20MHz폭)은 최저경쟁가격을 유지했다.
각사가 속내를 감추기 위해 D블록 입찰에만 올인하고, 나머지 대역에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최저경쟁 가격만 써냈다는 것이다. 배팅을 했다면 최소입찰증분 0.75%에 따라 입찰가격이 올랐어야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진행된 1일차 주파수 경매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총 7라운드가 펼쳐진 동시오름입찰에서 이동통신 3사는 시종 D블록에만 집중해 입찰가를 써낸 것이다.
미래부 측은 “최고입찰가는 해당 블록이 입찰이 없는 경우에도 최저경쟁가격을 최고입찰가로 표시한다”며 “블록별 최고입찰가의 합계가 실제 낙찰가 합계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사업자간 경쟁이 이뤄지지 않은 A, B, C, E블록에는 사업자들이 최저경쟁가격만 써냈거나 입찰에 응하지 않은 것이다.
이통 3사 모두 A블록, C블록, D블록중 하나만 가져갈 수 있는 상황에서, 첫날 이통 3사가 2.6GHz에 올인 한 것이 향후 2.6GHz을 차지하기 위한 포석인지, 아니면 타 사업자가 적은 가격에 가져갈 수 없도록 최대한 가격을 올려놓은 두뇌싸움을 펼친 것인지 현재로써는 짐작하기 어려운 상태다.
각 블록별 동시오름입찰에서 낙찰자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1위를 한 블록에만 향후 밀봉입찰에서 무제한 베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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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첫 날 마감된 결과를 놓고 각사가 어떤 해석과 전략을 내놓을지 주파수 경매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 같다”며 “2.6GHz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일지, 타 주파수를 가장 저렴하게 가져가려는 것일지는 경매과정을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일차 주파수경매는 오는 2일 오전 9시에 동시오름입찰로 8라운드부터 속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