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적자' IPTV, 8년만에 '효자사업' 변신

통신 3사, 올해 '흑자원년' 기대

방송/통신입력 :2016/05/01 10:00    수정: 2016/05/02 13:58

과거 만년 적자로 이동통신사들의 발목을 잡아온 IPTV가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적자구조를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가입자와 매출액 모두 빠르게 성장하면서, 통신 3사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실시간 IPTV 방송을 상용화하기 시작한지 근 8년만에 '흑자전환'을 내다보고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에 따르면, IPTV 사업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올해 1분기 IPTV 매출이 3816억원을 기록했다. 3393억원을 기록한 전년동기와 비교해 12.4% 성장했다. IPTV가입자도 667만5000명을 달성해, 전분기보다 12만3000명 증가했다.

SK브로드밴드는 비상장사로 1분기 실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가입자 증가추세로 미뤄 매출이 대폭 신장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1분기 SK브로드밴드 IPTV 가입자는 363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SK브로드밴드는 케이블업체인 CJ헬로비전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도 1분기 IPTV 부문에서 1436억의 매출액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6.1%의 폭풍성장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5.2% 성장했다. IPTV가입자 수는 235만5000명으로 직전 분기보다 7만5000명 순증했다.

2015년4분기와 2016년 1분기 이통3사 IPTV 가입자 증가 비교(각 사 취합, SK브로드밴드 2016 1분기는 업계 추정치)

전체적으로 통신 3사 모두 IPTV 사업이 확연히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신 3사의 전체 매출 성장률이 LG유플러스와 KT가 각각 6.1%, 2.2% 성장했고 SK텔레콤은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감소한 데 반해 IPTV 등 미디어 부문은 케이블TV 가입자의 유입, VOD 등 새로운 부가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4월 기준 IPTV가입자는 1300만명을 돌파해 곧 케이블TV 가입자를 넘어서는 '골든크로스'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케이블TV 가입자가 IPTV로 전환되는 추세가 뚜렷한 만큼, 향후 통신3사의 IPTV 및 VOD 매출이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입자 확보의 핵심 키가 될 차별화된 콘텐츠 수급을 위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PTV는 2009년 등장한 이후 가입자와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규모의 초기 투자 비용과 콘텐츠 수급 부담 때문이다. 2013년 기준 이통3사의 IPTV 사업 누적 적자는 3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VOD 등 부가 콘텐츠 수익도 확대되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IPTV가 '돈 버는 사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KT는 올해 IPTV 매출액이 20% 성장하고, 연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SK브로드밴드도 IPTV 매출이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회사 전체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마련한 결합상품 규제장치가 유료방송사간 출혈경쟁을 해소하고, 수익성 개선이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결합상품 금지행위의 세부 유형 및 심사 기준'에 관한 고시를 제정하면서, IPTV를 다른 결합상품에 비해 과도하게 할인 판매하거나 제살 깎아 먹기식의 출혈경쟁은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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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상파 방송사와의 재송신 계약, 케이블 프로그램제작사(PP)에 지급하는 수신료 배분율 인상 등 콘텐츠 수급에 들어가는 비용이 흑자전환에 발목을 잡을 수 도 있다는 반응이다.

한 IPTV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협상에 따라 적자폭이 줄기도 하고 늘기도하고 있다”며 “최근엔 지상파3사가 재송신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또 독점 콘텐츠 수급을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어 연내 흑자전환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