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감소로 울상을 지은 애플이 ‘기타 제품’과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로 그나마 웃을 수 있었다.
애플은 26일(현지 시각) 장 마감후 2016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506억 달러로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애플의 현재’인 아이폰 판매 감소였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아이폰 판매량이 1천만대 가량 줄어든 때문이다.
애플 실적 보고서는 크게 다섯 가지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서비스, 그리고 기타 제품(Other Products)이다.
이 중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은 매출이 최대 19%(아이폰)에서 최저 9%(맥) 가량 감소했다. 애플의 현재를 지탱하는 제품들이 전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반면 애플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서비스와 기타 제품 쪽은 그나마 선방했다.
애플은 3월 분기에 기타 제품 매출이 21억9천만 달러로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물론 매출 규모는 다섯개 사업 부문 중 가장 적다. 비중도 아직은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기타 제품엔 애플 워치를 비롯해 애플TV, 비츠 제품 등이 포함돼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몇 년 내에 역할을 해줘야 할 유망주들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애플 워치다. 애플이 기타 제품은 개별 품목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애플 워치가 어느 정도 판매됐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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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컨퍼런스 콜에서 “첫 해에 애플 워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이번 분기 판매량도 기대체에 부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분기엔 애플 워치도 계절 수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쿡은 또 “애플의 미래는 밝다”면서 기타 제품을 비롯한 차세대 유망주들에 대해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