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올해 인터커넥트 컨퍼런스에서 블루믹스 PaaS 클라우드 관련 발표를 쏟아냈다. 서버사이드 스위프트, 컨테이너 네이티브 클라우드, 서버리스 아키텍처, 오픈소스 블록체인 등 IT업계서 오늘날 가장 뜨거운 주제들을 촘촘한 서비스로 공개했다.
한국IBM 클라우드사업부에서 블루믹스 기술에반젤리스트를 맡고 있는 공진기 차장을 만나 최근 IBM의 클라우드 기술에 대해 들어봤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발표는 ‘서버사이드 스위프트’다. 애플에서 지난해 오픈소스로 공유한 개발언어 ‘스위프트’를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iOS 앱 개발에 필요한 언어 지식과 경험으로 백엔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 IBM 혼자 하지 않고 스위프트의 원작자인 애플에서 협력한다는 발표도 포함됐다.
공진기 차장은 “노드JS의 흥행 이유가 클라우드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하려 할 때 서버에서 콘텍스트 스위칭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점과 코드를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노드JS가 되는데, 스위프트로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레임워크와 툴이 있어도 바로 개발해 서버에서 운영하는 게 만만하지 않으니, 코드만 만들면 바로 사용가능한 PaaS로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코드 재사용과 콘텍스트 스위칭 해소란 차원에서 서버사이드 스위프트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IBM은 스위프트 샌드박스와 스위프트 패키지를 지원한다. 노드JS의 NPM이나 자바의 그래들처럼 편리한 패키지 사용을 돕겠다는 것이다. IBM과 애플은 유용한 스위프트 라이브러리를 제공해 서버 생태계에 더 빨리 확산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최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회사에서 경쟁적으로 내놓는 컨테이너 서비스가 있다. R&D조직인 IBM 리서치랩은 가상머신(VM)을 사용하지 않고 호스트OS에 바로 도커 엔진을 올리는 모델을 구현해 공개했다.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인 메소스(Mesos)나 컨테이너에 최적화된 경량리눅스인 코어OS를 호스트 운영체제로 쓰는 방안이다. 그 위에 도커든 쿠버네테스든 다양한 방식으로 컨테이너를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메소스, 코어OS, 도커, 쿠버네테스 등 대체재를 가려쓰지 말고, 아예 함께 쓰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컨테이너 네트워킹은 오픈스택의 뉴트론 프로젝트를 사용해 L3 라우팅, 로드밸런싱, 방화벽 등을 구현했다.
공 차장은 ”메소스가 전체 리소스를 관리하고, 배포는 도커 스웜이나 쿠버네테스나 어떤 형식이든 알아서 쓰게 한다는 것”이라며 “현존하는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들은 IaaS 기반 컨테이너로 수많은 게스트OS 를 관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IBM은 이를 통해 도커 스웜의 멀티테넌시 성능을 40% 개선했고, 쿠버네테스의 성능도 개선했다고 밝혔다. 또한 각 컨테이너 이미지의 보안취약점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처음 서비스로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람다(Lambda)’의 경쟁작도 나왔다. IBM은 이를 ‘위스크(Whisk)’라 명명했다. 위스크는 트리거 기반의 서버리스 아키텍처로, 컴퓨터 자원을 사전에 프로비저닝하지 않고 코드 실행 시에만 사용한다.
이벤트 발생에 따라 액션을 정해두고 코드를 올리면 서버 자원 설정을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데이터 중심의 IT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급격히 세를 넓히고 있는 이벤트 드리븐 프로그래밍을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다.
공 차장은 “업체 입장에서 VM을 항상 잡아두지 않아도 되고, 고객은 쓸 때만 비용을 낼 수 있어 윈윈”이라며 “앞으로 PaaS에서 서버리스 아키텍처와 이벤트 드리븐이 메인으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위스크의 강점은 자주 쓰는 코드를 패키지로 만들어 쉽게 갖다 쓰게 한 점과 스위프트 언어를 지원한다는 점”이라며 “게다가 UI를 제외한 엔진을 오픈위스크란 이름의 오픈소스로 공개해 온프레미스에서도 트리거 기반 서버리스 아키텍처를 구현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IBM 위스크 서비스는 블루믹스 클라우드에서 베타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서 사용가능한 트리거 기반 서버리스 아키텍처는 'AWS 람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펑션', 'IBM 블루믹스 위스크' 등으로 늘었다.
핀테크 시장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블록체인 기술도 ‘오픈블록체인’이란 오픈소스로 공개됐다. 자바 대신 고(Go) 언어를 사용한다는 게 특색있다. 개발환경과 함께 제공해 쉽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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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차장은 “오픈소스와 클라우드에 대한 IBM의 입장은 자사 솔루션 중심이 아니다”라며 “커뮤니티 핵심 프로젝트에 직접 기여하며, 외부에서 개발된 오픈소스를 적극 지원해 고객이 종속을 걱정하지 않고 IT를 사용하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BM 블루믹스는 PaaS 코어를 클라우드파운드리로, 인프라를 오픈스택으로 만들었다”며 “과거의 IBM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