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가 출시된 지 1년을 맞았다. 애플워치의 첫 해 판매 실적이 지난 2007년 출시된 원조 아이폰의 두 배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애플워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워치 출시 1주년을 맞아 애플이 지난 1년 간 판매한 애플워치 판매량이 아이폰 첫 모델의 두 배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출시 첫 해 애플워치 1천2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07년 6월 출시된 첫 아이폰 판매량 610만대의 두 배에 해당한다. 2001년 10월 출시된 아이팟 첫 모델 판매량은 60만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 4월 출시돼 그 해 1천950만대가 판매된 아이패드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애플워치 평균 가격을 500달러라고 가정할 경우 애플워치 판매를 통해 애플이 벌어들인 매출은 60억달러(약 6조9천억원)가 된다. 이는 스마트밴드 제조사 핏빗 연간 매출의 세 배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6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애플워치는 2010년 아이패드 이후 애플의 첫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이자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내놓은 첫 제품이다. 특히 아이폰 판매 속도가 둔화되고 혁신의 실종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애플이 내놓은 신제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주 시장조사업체 리스틀리(Wristly)가 1천150명의 애플워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3%가 "만족한다"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애플워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아직 엇갈린다.
프레드 윌슨 유니온스퀘어벤처 공동설립자는 “컴퓨터를 손목에 차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애플워치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아이패드나 아이폰 시리즈를 능가하는 히트상품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실패를 예견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배터리 수명이 짧아 매일 충전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다 아이폰과 반드시 연동해 사용해야하는 애플워치의 의존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또 알림, 활동, 지도, 애플페이 등 애플워치의 핵심 기능은 이미 모두 아이폰에서 구현 가능한 것들로 애플워치만의 차별화된 특징이 없다는 것이 한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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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사용자들은 애플이 연내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애플워치에 아이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독자 통신 기능이 추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오는 6월 1일부터 워치OS2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이상 버전으로 개발된 네이티브 앱만 앱스토어에 등록할 수 있도록 공지하기도 했다. 그동안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었던 느린 반응 속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