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삐걱'...BMW·다임러와 협상 결렬

독일 경제지 보도, 협상과정서 이견

홈&모바일입력 :2016/04/21 07:46    수정: 2016/04/21 09:19

애플이 추진하는 전기차(애플카) 프로젝트가 협력업체 선정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는 20일(현지시간) 다임러와 BMW가 애플카 제작을 위한 협상에 더 이상 나서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 회사는 애플카 제작 방향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와 융합한 차량을 원했지만, 다임러와 BMW는 자체 고객 예측 데이터에 기반한 차량 제작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누가 프로젝트를 이끌까’에 대한 협상 부분에서도 세 회사간 이견이 있었다.

한델스블라트는 “BMW는 이미 지난해 애플카 프로젝트 참여에서 빠진 상태”라며 “다임러는 최근 애플과의 애플카 프로젝트 제작 협상에 더 이상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 아우디 Q7에 탑재된 애플 카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타이탄(Titan)' 또는 ’열정 프로젝트(Committed Project)'라고 알려진 애플카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부터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의해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카 프로젝트 내부에는 총 6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오는 2019년까지 자율주행 기능이 없는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가 지나자마자 애플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제동이 걸렸다. 2년 넘게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 스티브 자데스키가 지난달 말 애플을 퇴사했기 때문이다.

자데스키는 애플 내에서 촉망받는 인물 중 하나였다. 포드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애플 아이폰 개발을 주도했고, 액서서리와 오디오 엔지니어링 분야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자데스키의 퇴사와 협력업체 선정 난항으로 애플카 프로젝트의 미래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플 캠퍼스. (사진=씨넷)

하지만 애플은 단계적으로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문생산 방식으로 차량 제작을 맡긴 다음, 자동차 전문 인력 보충을 통해 자체적으로 애플카 프로젝트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독일 매체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인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카’ 제작을 위해 오스트리아 현지 자동차 엔지니어링 업체 마그나와 손잡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애플카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제작될 수 있다는 것이 이 매체의 분석이다.

마그나는 최근 MINI 페이스맨, 클럽맨, BMW X3 등 다수의 BMW 그룹 계열 자동차 한정판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인에 따르면, 애플 관계자가 최근 마그나 측과 접촉해 애플카 제작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또 테슬라 출신 임원을 충원해 자동차 연구 개발 분야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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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19일(미국시각) 보도에서 애플이 테슬라 자동차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크리스 포릿을 채용했다고 전했다. 포릿은 퇴사한 자데스키의 임무를 부여받아 애플카 프로젝트를 총괄할 예정이다.

애플은 최근 애플카 개발 과정과 여러 매체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