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강진 안전지대"

과학입력 :2016/04/20 20:52    수정: 2016/04/21 13:07

“구마모토현 강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도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최대 5.5이하 수준이될 것으로 예상돼 실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한반도의 지진학적 환경과 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해’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이 설명했다.

일본 구마모토현에 강도 6.5, 7.3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여파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 센터장은 한국 지질 환경이 대규모 강진이 발생할 여건이 갖춰져 있지 않아 크게 우려할 것 없다고 설명했다.

지구를 사과로 비교하면 겉 표면인 지각은 사과 껍질 보다도 더 얇게 형성돼 있다. 그 밑에는 액체인 맨틀이 존재하는데 맨틀이 대류현상으로 인해 이동하면서 그 위에 떠있는 지각도 움직이게 된다. 여러 조각으로 나눠져 있는 지각이 만나 서로를 밀게 되면 응력(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원형을 지키려고 발생하는 힘)이 쌓이게 된다. 응력이 상당히 축적되면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

중국 탄루단층대에 의한 한반도 지진발생 추정 기록

지 센터장은 한반도는 바다로 치면 방파제로 둘러쌓여 있어 응력을 차단해 준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왼쪽에는 탄루단층대이라는 큰 단층이 있고 오른쪽에는 일본 내륙 활성단층대와 중앙구조선이라는 대형 단층대가 있어 응력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우리나라까지 넘어오는 에너지가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단층대는 땅이 깨져있는 곳으로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곳이다.

주변 큰 단층대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1975년 탄루단층대 발생한 강도 7.3지진으로 인해 1978년 홍성에 규모5.0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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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엔 큰 단층이 없기 때문에 대규모 강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게 지 센터장 설명이다. 지 센터장은 "우리나라 주요 단층은 수킬로미터가 안 된다”며 "근본적으로 큰 지진이 나기 위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구마모토현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강도 5 정도가 될 것으로 지 센터장은 예측했다. 지 센터장은 "우리나라 내진 설계 기준이 강도 6이기 때문에 최대 강도 5.5 지진이 발생해도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