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이 VR관련 제품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한달 동안의 판매량에서 모바일과 중저가에 주력한 중국의 폭풍마경(31%)과 VR BOX(17%)가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폭풍마경과 VR BOX의 대부분 제품들은 모바일 호환 기기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2~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중저가 제품이다.
에누리닷컴은 구글 카드보드는 가장 많은 34%의 판매 점유율을 차치했지만 골판지에 렌즈를 끼운 초저가 기기의 특성상 내구성이나 땀 등에 취약해 장기간 사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카드보드는 VR의 단순 체험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져 활용 측면의 대중화에서는 기여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반면, 고가의 삼성 ‘기어 VR’의 경우 7%의 낮은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에누리닷컴은 아직 VR 제품에 활용될 다양한 콘텐츠가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고가의 VR 제품에 대한 투자를 꺼려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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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VR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스마트폰보다 정교한 센서들이 VR에 포함돼 있어 사용자의 움직임을 보다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에누리닷컴 측은 "VR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컨트롤러가 내장돼 있어 편한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시장 확대에 따라 점유율 증가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에누리 가격비교의 VR 담당 CM은 “사용자들에게 ‘체험’이 아닌 ‘활용’을 위한 VR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다양한 콘텐츠와 고성능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어야 VR의 장점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