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기가 개인용 시장을 넘어 기업용 까지 확산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VR이 개인 영역인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기업시장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대기업 IT 서비스 업체인 삼성SDS는 최근 VR을 이용해 원격지에서 창고관리 업무를 할 수 있는 VWS(Virtual Warehouse system)를 출시했다. VR만 있으면 서울 본사에 앉아서도 아프리카, 유럽 등에 VWS를 적용한 창고 내 물류 적치율, 물건 배열 상태, 재고 상황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삼성SDS는 최근 물류솔루션 첼로에 VR을 접목해 말레시이 물류센터에 세계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다.
델도 기업용 VR 시장을 겨냥한 워크스테이션을 선보여 본격적인 시장공력에 나섰다.
■삼성SDS, 물류솔루션에 가상현실 접목
VWS는 삼성SDS가 최근 잠실 사옥에서 개최한 ‘첼로 컨퍼런스 2016’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VWS는 첼로CAD(Computer Aided Design)를 기반으로 물류창고 위치정보를 VR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이용하면 본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물류창고에 가지 않아도 현장에 있는 것처럼 창고 내에 저장된 물류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VR 기기만 착용하면 서울 본사에 앉아서도 아프리카 창고에 있는 것처럼 물건이 창고 내부 어디에 저장돼 있는지, 어떤 모양으로 배열돼 있는지 알 수 있다.
VWS는 기기가 없는 상태에서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창고 물류 정보도 제공한다. 가상현실을 이용해 입출 빈도수를 색깔을 통해 제공하기 때문에 입고와 출고가 자주 반복되는 물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입출고 빈도가 높으면 빨간색으로, 빈도가 떨어지는 물류는 파란색으로 물건이 담긴 상자 정보를 표시하도록 했다. VR을 쓰고 상자를 바라보면 각 컨테이너의 색이 빨간색 또는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이광훈 삼성SDS 첼로개발그룹 책임컨설턴트는 “VWS를 통해 특정 셀로 이동하면 적치율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재고정보 까지 확인 할 수 있다”며 “채팅 기능으로 세계 각지의 물류전문가들이 특정 지역 창고를 분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VMS는 삼성전자 기어VR, 오큘러스 VR 뿐만 아니라 저가형 중국, 대만 제품까지 제조사에 관계없이 VR 기기라면 모두 지원한다. 삼성SDS는 이달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VWS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델, VR 기기 지원 워크스테이션 출시
델도 기업용 VR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IT전문매체 벤처비트에 따르면 델은 최근 VR 지원 기능을 탑재한 워크스테이션 제품군을 공개했다. 이들 워크스테이션은 초당 90 프레임을 처리해야 하는 VR 기능을 지원하도록 메모리, CPU, 그래픽카드 성능을 갖췄다.
라훌 티쿠 델 프리시젼 워크스테이션 이사는 벤처비트와의 인터뷰에서 “VR이 기업 시장으로 진입하면 워크스테이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VR 첫 번째 사용처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이지만 기업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델이 기업 VR 시장을 겨냥해 출시할 워크스테이션 제품은 델 프리시젼 타워 5830, 7810, 7910 워크스테이션 등이다. VR 지원 델 워크스테이션 제품군은 5일 출시된다.
델은 VR이 공학, 과학, 에너지 등 전 산업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령 석유, 가스 매장 유무를 탐사하는 천연자원 분야에도 VR을 적용할 수 있다. 천연자원 탐사 분야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땅 아래 지리 공간 정보를 알아야 한다. 땅 아래 지리정보를 시각화해 이용자들에게 VR로 제공할 수 있다. 자동차 등 제품을 설계할 때도 VR을 이용하면 시각화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쉬워져 기술자와 디자이너들이 쉽게 제품 설계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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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은 VR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CPU, 메모리, 그래픽 드라이버 업체들을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연계해 성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VR 시장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영국 투자은행 디지캐피탈은 오는 2020년까지 VR 시장규모가 300억달러(3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