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큘러스, HTC, 소니 3사가 올해 가상현실(VR) 기기 사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저가형 스마트폰 기반 제품들 역시 VR 시장으로 이끄는 ‘관문 약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문 약물이란 어떤 마약이나 담배 중독으로 유도하는 초기 약물이나 담배 유사 제품을 의미하는 용어다. 따라서 저가형 스마트폰 기반 VR이 소비자들에게 일단 VR의 맛을 보여준 뒤 프리미엄 급 제품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인 셈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10일(현지 시각) 올해 VR 기기 시장 규모가 8억9천50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SA는 또 올 VR시장의 77%는 오큘러스, HTC, 소니 등 프리미엄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독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큘러스VR은 지난 달 28일 600달러를 고하가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시했다. HTC 역시 스트림VR 기반의 HTC 바이브 단말기를 지난 주 선보였다. 소니는 올 10월 플레이스테이션VR(PSVR)를 내놓을 예정이다.
SA가 전망한 올해 VR 기기 총 판매량은 약 1천280만대. 이 중 PC와 콘솔게임을 기반으로 한 VR기기는 1천700만대로 전체의 13%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큘러스와 HTC는 PC 기반 VR 기기인 반면 소니는 콘솔 게임을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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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올해 VR 시장은 매출 면에선 PC와 콘솔게임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기기들이 주도할 전망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가형인 스마트폰 기반 VR은 소비자들에게 ‘관문 약물(gateway drug)’ 역할을 할 것이라고 SA가 분석했다.
SA는 또 VR 경쟁이 심화되면서 디스플레이 해상도나 그래픽 처리장치(GPU), 360도 카메라 같은 하드웨어 성능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