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VR시장 성장 '관문 약물'

SA 전망…올 전체 판매량의 87% 점유

홈&모바일입력 :2016/04/11 11:36    수정: 2016/04/11 17:0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오큘러스, HTC, 소니 3사가 올해 가상현실(VR) 기기 사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저가형 스마트폰 기반 제품들 역시 VR 시장으로 이끄는 ‘관문 약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문 약물이란 어떤 마약이나 담배 중독으로 유도하는 초기 약물이나 담배 유사 제품을 의미하는 용어다. 따라서 저가형 스마트폰 기반 VR이 소비자들에게 일단 VR의 맛을 보여준 뒤 프리미엄 급 제품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인 셈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10일(현지 시각) 올해 VR 기기 시장 규모가 8억9천50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SA는 또 올 VR시장의 77%는 오큘러스, HTC, 소니 등 프리미엄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이 독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큘러스VR은 지난 달 28일 600달러를 고하가는 오큘러스 리프트를 출시했다. HTC 역시 스트림VR 기반의 HTC 바이브 단말기를 지난 주 선보였다. 소니는 올 10월 플레이스테이션VR(PSVR)를 내놓을 예정이다.

SA가 전망한 올해 VR 기기 총 판매량은 약 1천280만대. 이 중 PC와 콘솔게임을 기반으로 한 VR기기는 1천700만대로 전체의 13%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큘러스와 HTC는 PC 기반 VR 기기인 반면 소니는 콘솔 게임을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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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올해 VR 시장은 매출 면에선 PC와 콘솔게임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기기들이 주도할 전망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가형인 스마트폰 기반 VR은 소비자들에게 ‘관문 약물(gateway drug)’ 역할을 할 것이라고 SA가 분석했다.

SA는 또 VR 경쟁이 심화되면서 디스플레이 해상도나 그래픽 처리장치(GPU), 360도 카메라 같은 하드웨어 성능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