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인터넷 시장을 지배했던 야후와 AOL이 '한 지붕 두 가족'이 될 수 있을까?
한 때 인터넷 세상의 지배자였던 야후가 18일(현지 시각) 회사 매각을 위한 입찰을 마감했다. 이번 입찰에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을 비롯해 사모펀드 TPG, 디지털 광고회사 YP 홀딩스 등이 참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야후 입찰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버라이즌이다. 지난 해 AOL을 인수했던 버라이즌은 야후 매입에도 강한 의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을 비롯해 AT&T, 컴캐스트 등 한 때 야후에 관심을 보였던 유력 경쟁자들이 대거 불참한 때문이다. 한 때 야후 인수 직전까지 갔던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 버라이즌, 디지털 미디어 사업 강화 위해 야후 노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야후의 웹 자산을 매입한 뒤 디지털 미디어 부문에 흡수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특히 버라이즌은 야후를 손에 넣을 경우 지난 해 44억 달러에 인수한 AOL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은 시가 총액 2천100억 달러에 이르 현금 보유고도 45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대표적인 디지털 광고 회사인 YP는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와 손을 잡고 야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YP는 야후를 인수한 뒤 되파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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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는 입찰 참여 업체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 부문을 어느 정도 가격에 매입하길 원하는 지 밝히도록 요구해 왔다. 따라서 야후는 마감일까지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조건을 놓고 고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버라이즌 쪽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버라이즌 같은 대형 회사들이 제시한 금액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일부 핵심 사업만 원할 경우엔 다른 쪽으로 무게중심이 확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