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비례대표 안정권에 전진배치한 과학기술인들이 무난히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 1번을 받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국민의당 1번을 받은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등이 과학기술계 목소리를 담아 향후 4년간 의정활동에 나서게 된다.
13일 치러진 20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2명, 국민의당 2명 등 총 4명의 과학계 인사가 국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비례대표 1번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와 7번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기획정책실장이 과기인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박경미 교수는 수학콘서트 등 인기 수학 교양저서 저자로 유명하다. 이 책은 2014년 한국과학창의재단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돼 제32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저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과 SBS 뉴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국민의당에선 비례대표 1번, 2번을 받은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과학계 인사로 당선됐다. 신 원장은 1984년 표준연에 입사해 진공기술센터장, 물리표준부장, 전략기술연구본부장 등을 거쳐 2014년 12월부터 표준연 12대 원장으로 재임했다. 2010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공학 부문에 수상한 바 있다.
새누리당에선 비례대표 19번 조명희 경북대 항공위성시스템 교수가 과학계 인사였지만, 새누리당이 비례대표 17석을 가져가는데 그치면서 탈락했다.
지역구에 출마한 과학계 인사 중에는 경기도 광명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주대준(전 KAIST부총장) 후보, 경기도 안산상록에 출마한 국민의당 김영환(전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가 있었지만 모두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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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연)은 비례대표 후보의 20% 이상을 과학기술 전문가로 공천하고 지역구 후보도 과학기술적 소양과 경험을 갖춘 인물에 가점을 부여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국회에서 심의하는 예산의 3분의 1이 과학기술과 관련되어 있는 상황에서 과학적 상식과 합리적 사고능력을 갖춘 과학기술 전문가가 국회에 입성해야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20대 국회에는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라 할 만한 인사가 4명 밖에 안돼 과학기술계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