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삼성전자에 총선용 러브콜?

광주에 미래차 유치 공약…삼성 "검토된 것 없어"

디지털경제입력 :2016/04/06 11:37    수정: 2016/04/06 16:47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을 앞두고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삼성에 러브콜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는 ‘미래형 자동차’ 산업 육성과 산실로 (경제 살리기)활로를 찾아야한다“며 "삼성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간 2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투자촉진을 위한 정부 보조금 확대, 민간투자 유치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사진 (지디넷코리아)

이날 김 대표의 발언은 그동안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양향자 후보가 지역에서 내놓은 '3조원 투자 유치, 2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을 중앙당 차원의 공약으로 승격하고 총력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상무 출신으로 총선을 앞두고 당 인재 영입 차원에서 입당했다.

공약 추진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삼성전자와 접촉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양 후보 측 관계자는 "사전 협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그러나 광주에 한국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공장이 있고 최근 산업단지 리뉴얼 작업으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삼성 역시 광주사업장에서 백색가전이 해외로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역시 "삼성 측과 양향자 후보가 약간의 협의를 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같은 공약이 후보 혼자만으로 실현하기 매우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앙당 차원서 적극적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광주 서구에는 연간 62만대 생산 규모의 기아차 공장이 위치해 있다.

삼성은 이같은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에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측은 “전장사업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투자 계획은 검토된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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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관계자 역시 “전혀 검토된 바도 아는 바도 없다”며 "총선 시즌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지 않겠느냐"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부품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