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개최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채팅 봇 개발 프레임워크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다가올 F8 컨퍼런스에서 봇 플랫폼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채팅 봇 시장에 IT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MS의 봇 프레임워크 전략을 자세히 소개했다.
MS 봇 프레임워크는 ‘봇 빌더 SDK’, ‘봇 커넥터’, ‘봇 디렉토리’ 등으로 구성된다.
봇 빌더 SDK는 C#이나 노드JS를 사용해 봇을 만들 수 있는 도구다. 현재 깃허브에 공개돼 있다. 봇 커넥터는 문자메시지, 오피스365 메일, 스카이프, 슬랙, 텔레그램 등에 봇을 등록하고 관리하게 해주는 요소다. 봇 디렉토리는 봇 프레임워크로 개발된 봇의 정보을 모아두는 곳이다.
MS 봇 프레임워크는 현재 프리뷰로 공개된 상태로, 올해말 정식버전으로 나온다.
MS는 봇 프레임워크 Q&A에서 “봇 프레임워크 코어는 MS 테크놀로지&리서치 내부 퓨즈랩 주도로 작년 여름부터 개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MS 리서치의 퓨즈랩은 2013년부터 비공식적인 봇 프레임워크 개발을 시작했다.
퓨즈팀은 봇 프레임워크와 함께 프로젝트 옥스포드 같은 코그너티브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자연스레 컴퓨터 비전, 감정인식, 얼굴인식, 영상인식 등의 코그너티브 서비스를 봇에 추가할 수 있게 만들었다.
봇 프레임워크 개발엔 MS 개발자경험(DX)팀과 애플리케이션및서비스그룹도 참여했다. 애플리케이션및서비스그룹 내 빙팀은 머신러닝 요소를 봇에 결합하는 역할을 했다.
빙팀은 현재 봇을 사용할 수 있는 리스트를 제작하기 위해 웹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봇 디렉토리도 봇 커넥터로 등록가능한 리스트를 담고 있다.
빙팀은 또한, 봇 빌더를 사용할 수 있는 코그너티브 서비스를 개발해왔다. 학문적 지식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대화형 정형 데이터 서치, 개체연결(엔티티 링킹) 서비스, 추천, 이미지 및 뉴스 서치, MS 번역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이 조직은 사용자 관심사를 포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이끈다. 위치, 시간, 좋아요 같은 정보를 이해하는 일이다. 문서, 미팅 등 비즈니스 관련 객체의 지식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난 밤 작업한 문서를 내 상사에게 보내도록 알려라’ 같은 쿼리를 봇이 수행할 수 있게 한다.
MS는 모든 규모의 회사에서 프론트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봇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종국엔 봇의 활동 대부분이 대화의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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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봇 자체가 새롭지는 않다. 이미 채팅 봇은 여러 메신저 플랫폼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며, 대중화를 앞당길 프레임워크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MS 코타나, 애플 시리, 아마존 알렉사 등도 봇의 일종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과거 MS의 클리피도 봇으로 분류된다.
MS 봇 프레임워크 전략은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을 뒷단에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보다 진일보했다. 개발자가 학습능력을 갖춘 채팅봇을 쉽게 개발하게 해준다는 점을 핵심으로 한다. 미국 지디넷은 마인크래프트에서도 대화형 봇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곳곳에서 채팅봇과 대화할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