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은 우리나라 주요 직업 400여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등을 활용한 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 높은 직업을 분석해 24일 발표했다.
AI와 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직업은 콘크리트공, 정육원 및 도축원,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조립원, 청원경찰, 조세행정사무원 등의 순이었다. 이 직업은 단순 반복적이고 정교하지 않은 동작을 하거나, 사람과 소통을 적게 하는 직무 특징을 보인다.
반면 화가 및 조각가, 사진작가 및 사진사, 작가 및 관련 전문가, 지휘자?작곡가 및 연주자, 애니메이터 및 문화가 등 예술 관련 직업은 자동화 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밖에 통상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손해사정인(0.961, 40위), 일반의사(0.941, 55위), 관제사(0.867, 79위)가 자동화에 의한 직무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반복적인 저숙련 업무뿐 아니라, 전문성을 요구하는 인지적 업무도 AI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다.
고용정보원은 AI와 로봇기술의 발전에 따른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미래 기술의 영향을 연구하는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의 분석 모형(2013년)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형은 각 직업별로 ▲정교한 동작이 필요한지 ▲비좁은 공간에서 일하는지 ▲창의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예술과 관련된 일인지 ▲사람들을 파악하고 협상?설득하는 일인지 ▲서비스 지향적인지 등을 주요 변수로 삼는다.
박가열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올 초 다보스포럼에 나온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 직무 대체는 2020년 전후에 시작될 것”이라며 “단순 반복적인 과업 중심으로 대체되는 것일 뿐 여전히 중요한 의사결정과 감성에 기초한 직무는 인간이 맡게 될 것이므로 막연히 일자리의 소멸을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중요한 것은 앞으로 AI,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담당하게 될 직무 영역이 어디까지인지를 사회적으로 합의하는 과정"이라며 "자동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의 열매를 사회 전체가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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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직무대체 위협 근로자들이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직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게 국가 수준의 생애진로개발 전문가 양성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우리 사회가 AI와 로봇을 중심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려면 교육 패러다임을 창의성과 감성 및 사회적 협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와 로봇에 대체될 직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