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왓슨 CTO “AI, 일자리 빼앗는 기술 아니다”

“100년후에도 호텔 포터는 남아 있을 것”

컴퓨팅입력 :2016/03/17 15:58

송주영 기자

“100년 후에도 호텔 직원들이 투숙객을 맞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을 대체하기보다 사람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기술입니다.”

IBM 왓슨사업부 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롭 하이 CTO는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 기술 확산이 미칠 일자리 변화에 대해 “스마트폰처럼 기술 발전에 따라 사회는 변화하는 것”이라면서도 “직종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고 직원이 바쁘거나 정보가 없어서 대답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 로봇이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최근 힐튼호텔과 공동으로 투숙객 응대 로봇을 개발했다. 하이 CTO의 일자리 변화에 대한 전망은 호텔에 로봇이 적용되면 투숙객 응대 업무를 담당하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롭 하이 IBM 왓슨사업부 CTO가 인지컴퓨팅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힐튼호텔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로봇의 적용 분야가 넓어지면서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고 일자리를 빼앗아가기 시작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IBM은 인공지능을 사람을 위한 기술로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 CTO는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컴퓨터가 아니라 보완해주고 강화시켜 주는 쪽에 집중할 것”이라며 “사람을 대체하는 일은 의도적으로 배제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 개발과 병행해야 할 공급업체 윤리 교육도 강조했다.

그는 “IBM은 과학자로, 기술진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책임자로 인공지능과 인지컴퓨팅의 진화 발전에 대해 책임의식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다”며 “사회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쪽으로 기술을 활용하고 악용되거나 남용되는 것을 막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만드는 일은 인공지능 기술 자체가 아닌 인가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하이 CTO는 “인공지능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명확한 목적이 있어야 한다”며 “공급업체는 인지컴퓨팅 기술의 발전과 진화과정에서 책임의식을 갖고 시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이 CTO는 힐튼호텔이 적용한 ‘코니’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코니는 호텔 투숙객의 질문에 근처 식당, 관광지, 서비스 정보 등을 척척 알려줬다.

하이 CTO는 인공지능 컴퓨팅의 진화 과정에 대해 논리적인 사고 능력 개발 다음 단계로 사람을 응대할 수 있는 사회적 기능의 소셜 로봇 개발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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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소셜 로봇에 감정을 부여했다. 사람처럼 표정도 있고 바디 랭귀지를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다. 인간과 대화할 때 2차원 공간인 키보드, 스크린을 넘어서 3차원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기계로 로봇을 제시했다.

하이 CTO는 “소셜 로봇은 얼굴, 머리, 몸, 손가락을 다 갖고 있고 움직인다”며 “몸짓 등 표현 수단을 모두 활용해 로봇이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것을 다음 단계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