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조재환 기자> 대구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모터쇼’가 미래의 친환경차 대신 레이싱 모델들의 과도한 노출 의상으로만 주목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일 개막된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모터쇼’는 ‘2016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부대행사로 올해 처음 열렸다. 대구시 역점사업인 ‘전기차 선도도시 구축’ 정책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에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와 디아이씨, IT엔지니어링 등 중소형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현장에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니로, 스파크 EV, SM3 Z.E. 등 주력 친환경차들을 부스별 1~3대씩 전시했다.
그러나 친환경차가 전시된 공간 바로 옆에는 7명 내외의 레이싱모델들이 가슴, 배 등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이들은 스마트폰이나 DSLR 카메라로 촬영하는 관객들을 위한 포즈 잡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인사들이 모인 VIP 투어 시간에도 이들은 차량 옆에서 포즈를 잡았다. 레이싱모델들의 노출 의상을 본 일부 해외 VIP들은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물론 해외 모터쇼 주최 측도 최근 선정적인 노출 의상을 착용한 레이싱모델들의 부스 배치를 자제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4월 열린 '2015 서울모터쇼'는 전년 행사 때보다 심한 노출 의상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서울모터쇼 조직위를 이끈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이 모터쇼 참여 업체 대상으로 레이싱모델의 노출을 자제시켜달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에도 노출의상을 착용한 레이싱걸모델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상하이 모터쇼 등 해외 자동차 전시회에서도 노출의상을 착용한 레이싱모델들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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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친환경차 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향후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 모터쇼를 연례 행사로 열 계획이다. 친환경차 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전기차 충전기 숫자도 오는 10월까지 기존 4대에서 100대(급속 20대 완속 80대)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이달 초 세우기도 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레이싱모델의 노출 의상에 급급하기 보다 미래형 친환경차 모터쇼의 전시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래형 친환경차 모터쇼를 관리하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사무국 관계자는 “레이싱모델의 의상은 각 부스별 자율이다”며 “의상 자체가 심각한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추후 열리는 행사에서 의상 조절에 각별한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