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EMC와 그 자회사의 통합시스템 사업부 VCE의 제품을 공급한다. 양사 합병을 앞두고 EMC 자회사 VM웨어 버추얼SAN(VSAN) 인증 서버와 EMC VCE의 어플라이언스 및 통합시스템 등으로 분산된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 구성을 한 데 모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자원을 통합한 단일 시스템에서 돌아가는 가상화SW를 통해 간편한 확장, 신속하고 유연한 자원 관리와 할당을 수행해 대규모 연산을 요구하는 업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도록 설계된 데이터센터 구축 솔루션을 가리킨다.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물리적으로 결합한 '컨버지드인프라'와는 구별된다.
5일(현지시각) 공식사이트를 통해 제시된 델의 하이퍼컨버지드 관련 변화는 다음 4가지로 요약된다.
델은 파워에지(PowerEdge) 서버 기반의 'VM웨어 버추얼SAN(VSAN) 레디 노드'를 공개했다. 그리고 기존 OEM 파트너 뉴타닉스 하이퍼컨버지드 소프트웨어(SW)를 구동하는 XC시리즈 어플라이언스 신모델도 내놨다. 이와 별개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을 위한 VM웨어 VSAN 지원도 추가했다. 또 EMC VCE 사업부의 V엑스레일(VxRail) 어플라이언스, V엑스레일 노드, V엑스랙(VxRack) 시스템 1000 플렉스 시리즈 등을 재판매할 예정이다.
델은 VCE시스템과 VM웨어 SAN 레디 노드 제품 대부분을 곧 판매할 예정이며 EMC의 컨버지드인프라 및 VM웨어 레퍼런스아키텍처 지원 사항은 이번 분기중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엑스랙 시스템 1000 플렉스 모델 역시 이번 분기 중 채널 파트너를 통해 공급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계획에서 델, EMC, VCE, VM웨어 등으로 갈라지는 제품 및 기술 브랜드가 향후 어떻게 관리될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당장 단일화 시도를 하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델과 EMC간 인수합병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통합 내지 정비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미국 지디넷은 델이 EMC 인수 계획을 이행하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제품군을 재편해 EMC, VM웨어, VCE 제품 재판매(Resell) 사업을 겸하는 일종의 정지작업(groundwork)에 나섰다고 평했다.
[☞참조링크: Dell updates hyperconverged lineup, to resell EMC's VCE systems]
보도에 따르면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시장은 현재 모든 기업용 데이터센터 인프라 장비 업체들 사이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는 분야다. 델뿐아니라 HPE, 시스코, 레노버 등 주요 글로벌 서버 제조사들 모두 자체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술을 통합하거나 전문업체와 손을 잡는 형태로 이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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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와 VM웨어는 앞서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시장을 겨냥한 솔루션 브랜드로 '에보 레일(EVO RAIL)'을 제시했다. 에보 레일은 VM웨어 가상화 SW 중심으로 델을 비롯 그와 경쟁 관계인 여러 서버 제조사들을 동등한 하드웨어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OEM 생태계를 전제했다. 그러나 이는 V엑스레일 솔루션으로 대체될 것으로 최근 파악됐다. VM웨어가 에보 레일 OEM 파트너 사업을 지속할 경우 델과 불편할 수 있는 서버 시장 경쟁사와의 관계를 의식한 결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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