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콘솔과 PC에 주력하던 해외 주요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의 진출 이유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콘솔게임에 못지않은 규모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이용자 수는 약 15억 명에 달하며, 한해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 매출은 약 29조 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콘솔게임은 여전히 규모는 크지만 성장이 정체되고 있고 개발비용의 증가 등으로 인한 부담이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형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 진출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인기 지적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 대표 앤드류 하우스)를 비롯해 닌텐도(대표 키미시마 타츠미), 액티비전블리자드(대표 바비 코틱) 등 대형 콘솔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사업 진출을 시작한다.
SCE는 지난 24일 스마트기기 시장을 진출을 위해 자회사 포워드웍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포워드웍스는 SCE의 콘솔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출시했던 타이틀과 캐릭터의 지적재산권(IP)과 노하우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SCE의 주요 인기 IP로는 언차티드와 갓오브워 등이 있으며 주로 액션 아케이드 게임이 주를 이룬다.
SCE는 다음 달 1일부터 포워드웍스의 공식활동을 시작할 예정으로 모바일 게임에서 주요 마켓으로 꼽히는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우선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모바일 시장진출을 선언한 닌텐도는 이달 초 미모토를 선보인 것에 이어 위치 기반 시스템을 이용한 포켓몬 고를 준비 중이다.
미모토는 게임이 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자신의 나이와 이름을 등록하고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친구와 교류하는 앱이다. 이 앱은 일본에서만 서비스 중이며 iOS 버전만 출시한 상황이다.
닌텐도는 미모토를 통해 닌텐도 게임의 주요 정보를 제공하고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나이언틱과 공동 제작 중인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는 기존 포켓몬스터 시리즈처럼 포켓몬스터를 수집하는 게임이다. 대신 위치기반 시스템을 이용해 이용자가 직접 현실의 다양한 장소를 찾아다니며 몬스터를 수집하는 것이 특징이다.
호수나 바다에서는 물 타입 포켓몬인 잉어킹이나 콘치를 찾을 수 있으며 특정 지역에서는 숨겨진 포켓몬을 찾을 수도 있다. 이 게임은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연내 출시 예정이다.
일본 디엔에이와 업무 제휴를 맺고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닌텐도가 직접 개발하는 게임 외에도 포켓몬스터, 젤다의전설 등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코나미엔터테인먼트(대표 타나카 후미아키)는 인기 애니메이션 및 카드게임 유희왕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유희왕 듀얼링크를 개발 중이다.
카드게임인 유희왕을 모바일에 최적화한 이 게임은 전 세계 이용자와 대전을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다음 달 출시 예정이다.
코나미는 그동안 콘솔게임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집중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다음 달 선보일 유희왕 듀얼링크를 비롯해 위닝일레븐 클럽 매니저 등 모바일 게임을 지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지난해 말 킹닷컴을 59억 달러에 인수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 강화에 나섰다. 킹닷컴은 지난 1월 캔디크러쉬 시리즈의 신작인 캔디크러쉬젤리를 출시했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바일 퍼즐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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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비전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유비소프트 역시 레이맨, 어쌔신크리드 등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반다이남코도 원피스, 건담, 드래곤볼 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형 콘솔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으로 글로벌 대형 게임사라해도 이를 무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PC, 콘솔 등 기존 시장에서 보인 강점을 모바일로 끌고 오는 데 성공한다면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