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시큐리티, 삼성전자 업고 IoT 보안 사업 확대

인터넷입력 :2016/03/22 17:14

손경호 기자

인텔시큐리티가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맞는 보안 파트너로서 삼성전자를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는 고객사가 아니라 IoT 시대에 등장하게 될 수많은 스마트기기를 보호하는 파트너로서 더 큰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갤럭시노트5에 이어 최신 제품인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까지 인텔시큐리티가 제공하는 맥아피 바이러스스캔 모바일이 기본탑재됐다. 이전까지 국내 판매되는 스마트폰에는 국산 보안솔루션이 탑재됐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잡기 위해 모바일 보안 분야에서도 글로벌 파트너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텔시큐리티는 어떨까. 이 회사에게 삼성전자는 앞으로 4년 뒤 260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IoT 기기용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을 잡기 위한 핵심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인텔시큐리티 코리아 송한진 상무.

22일 인텔시큐리티 코리아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비즈니스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송한진 상무는 "2014년 전 세계 PC, 모바일 기기가 1억대 수준이었고 보안도 이곳에 집중됐었다면 앞으로는 스마트카, 스마트냉장고, 스마트TV 등까지 포함해 500억개 이상 IoT 기기들이 등장하게 되는 만큼 이들을 보안하기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시큐리티가 제공하는 맥아피 바이러스스캔 모바일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관리툴인 스마트매니저에서 '디바이스 보안(device security)'이라는 카테고리에 적용됐다. 지난 말 기준 이 기능을 활용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전 세계에서 4천600만명에 달한다.

이런 실적에도 불구하고 인텔시큐리티가 오직 스마트폰 시장만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인텔시큐리티 코리아 조준용 부장은 앞으로 전략에 대해 "과거에는 해외서 개발된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앞으로는 IoT를 내세우고 있는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회사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개발한 보안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텔시큐리티는 이를 위해 국내에 삼성전자나 또 다른 고객사인 LG전자 등의 요청사항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과 본사에서 파견된 모바일 멀웨어 리서치 그룹 소속 연구원까지 총 1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국내서 기술지원은 물론 일종의 R&D까지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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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새로 출시한 맥아피 라이브세이프는 스마트폰 보안 시장에 이어 IoT 보안 영역으로까지 확대해 나가려는 전략을 잘 보여준다. 해당 제품은 윈도, 맥, 안드로이드, iOS 등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면서도 다른 보안솔루션들과 달리 설치할 수 있는 기기 개수에 큰 제약을 두지 않았다. 10대~20대 이상 기기에 대해서도 해당 제품을 설치해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가정 내 홈네트워크에 연결된 장치들을 모두 검색해서 보여주고 보안상태를 확인하거나 필요한 솔루션을 자동으로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송 상무는 "인텔시큐리티가 제공하는 보안 제품이 그동안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변화하는 보안시장에 맞춰 IoT 시대에도 사용자의 안전을 보호하는 보안컨설턴트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