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생각도 못 했습니다” 박동훈 DMK 팩토리 대표의 최근 성과에 대한 첫 소감이다.
최근 게임업계는 DMK 팩토리가 지난달 23일 출시한 크리스탈하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개됨과 동시에 인기순위 1위에 오르고 일주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6위까지 단숨에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8일 현재 이 게임은 매출 9위를 기록하고 있다.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의 첫 퍼블리싱 작인 이 게임은 유명 모델을 기용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하지 않는 등 최근 모바일 게임의 성공 공식을 따르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성과를 거둬 소규모 개발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박 대표는 박동훈 대표는 “솔직히 오픈하고 나서도 게임이 이렇게 성공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모바일 게임시장이 워낙 치열한 만큼 생존 자체가 목표였죠. 출시 전 목표도 게임을 천천히 길게 유지하자 였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용자의 큰 관심에 얼떨떨하고 당황스럽기도 한 상황입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출시 전까지 고민이 많았는데 한시름 놨습니다. 게임을 즐겨주시는 이용자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DMK 팩토리는 지난 2013년 11월 3명의 개발자가 모여 설립한 업체로 2014년 5월 네스트플로어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지원을 받아 9명이 크리스탈하츠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인력을 늘려 현재는 17명이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레이드 모드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DMK팩토리는 거대 보스몬스터를 공략하는 모드인 레이드에 맞춰 탱커, 딜러, 힐러 시스템과 몬스터의 공격 대상을 조절하는 어그로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또한 배틀하츠와 리그오브레전드 등을 벤치마칭하며 크리스탈하츠의 완성도를 높였다.
완성된 게임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범위공격을 피해 이동시키거나 체력이 약한 적을 먼저 공격해 쓰러트리고 상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등 컨트롤의 재미를 살린 새로운 전투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크리스탈하츠는 비공개 테스트 단계부터 게임이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초기 이용자 몰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했다.
채태병 기획팀장은 “작년 가을에 10명 내외로 포커스그룹테스트(FGT)를 진행했는데 당시 테스터들이 게임을 너무 열심히 해서 놀랐습니다.”라며 “자율적으로 정해진 시간만큼 하면 되는 테스트에서 참가자가 목표 시간의 2배 이상을 하는 것을 보고 잘하면 생존이 가능하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동훈 대표는 넥스트플로어의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사전예약 이벤트와 더불어 전략적인 마케팅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넥스트플로어는 공중파 광고와 유명인을 활용한 이슈메이킹은 하지 않았지만 드래곤플라이트 등 자사 게임과의 크로스마케팅, 게임 동영상 배포, 기사, 케이블 광고와 배너 등을 통해 크리스탈하츠를 적극적으로 알렸습니다”라며 “이후 게임에 기대감을 가진 이용자를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사전 예약로 끌어 모으며 적은 비용으로도 높은 효율의 마케팅을 성공시켰습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플로어는 높은 수수료와 최근 히트작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카카오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누적 가입자 수가 7억7천 명이 넘는 플랫폼인 만큼 다수에게 동시에 게임을 알리기에 최적화돼 있다. 특히 카카오는 캐주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많은 만큼 플랫폼과 크리스탈하츠의 타깃 이용자가 일치 했으며 드래곤플라이트 등 넥스트플로어의 기존 인기게임을 통해 카카오 이용자 기반을 활용한 크로스 마케팅의 효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선택한 후 이 업체는 게임의 사전 등록 경과를 꾸준히 알리고 동영상을 공개하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의 관심을 꾸준히 이끌어내는 것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크리스탈하츠는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마케팅을 진행했음에도 87만 명 이상의 사전 예약자를 확보하고 초반 강세를 일으켜나갈 수 있었다.
넥스트플로어 김성준 PM “출시 전 2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 때마다 이용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게임이 재미있는 것이 역시 가장 큰 무기인 것 같습니다”라며 “마케팅과 게임의 재미가 결합이 되야 비로소 좋은 성과가 나오고 오래 서비스할 수 있다고 봅니다러고 말했다.
크리스탈츠는 이후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업데이트하며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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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현재 출시된 안드로이드 버전 외에 iOS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용자가 모일 수 있는 길드와 길드전을 마련하고 특정한 캐릭터를 얻을 수 있는 특수 던전인 강림도 준비 중이다. 많이 쓰이지 않는 카드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저희는 작은 스튜디오고 한 곳에 집중하지 않으면 출시자체가 안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국내와 안드로이드만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라며 “신생 개발사라서 경험이 적어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밸런스 패치가 이용자를 만족 못 시키기도 하고 UI도 불편한 부분이 있고 콘텐츠의 순서가 다르게 업데이트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면서 이용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