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5억 달러(약 5천700억)를 들여 인수했던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근 구글 딥마인드사의 ‘알파고’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는 로봇 전문 기업이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각 계획은 알파벳 간부들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사업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조사하면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앞으로 몇 년 이내에 판매 가능한 제품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알파벳이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 블룸버그 보도 내용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알파벳 산하의 독립 법인으로서가 아니라, 구글X 하드웨어 부문에 소속돼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에 보스턴 다이내믹스 간부들의 불만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4년 앤디 루빈 씨가 구글을 떠나는 등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회사 총괄 부재의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책임자였던 앤디 루빈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후 ‘리플리컨트’란 이름으로 로봇 전문가 팀을 이끈 바 있다. 블룸버그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기업 간 제휴에 실패한 것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토요타 자동차 산하 토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와 아마존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알파벳이 책정한 매각 대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래의 로봇으로 각광을 받으며 엄청난 화제와 관심을 모았다. 로봇 중 일부는 사람처럼 걷는가 하면, 이 회사의 ‘빅 도그’라는 로봇은 미군의 출자를 받기도 했다. 인수 당시만 해도 구글이 미래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수단인 것처럼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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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화제를 모으면서 구글이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에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 가까운 미래에 사이보그에 가까운 인공지능 로봇을 선보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IDC가 지난 달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로봇 관련 지출은 2015년 710억 달러(약 82조)에서 2019년에는 1천354억 달러(약 156조7천억)까지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