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3연패...알파고, '세기의 대국' 우승

초반 승부 펼쳤지만 AI 벽 못넘어

인터넷입력 :2016/03/12 17:14    수정: 2016/03/12 17:58

황치규 기자

초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도 역부족이었다. 또 다시 돌을 던지며 3번 연속 불계패를 당했다. 흔들림 없는 알파고의 공세를 방어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2국에 이어 3국에서도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세번째 대국에서도 불계패했다. 이에 따라 5번 대국에서 3번 이기면 되는 이번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최종 승리는 알파고에게 돌아갔다. 당초 이세돌 9단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다.

12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3국에서 흑돌을 잡은 이세돌 9단은 우상귀 화점과 소목으로 포석을 놨다. 백돌을 쥔 알파고는 양화점을 포석 단계에서 선택했다.

이번 대국에 앞서 이세돌 9단은 초반에 승부를 보려는 전략으로 맞섰다. 중반으로 넘어가면 판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초반 판세는 팽행했다. 이세돌 9단은 이번 대국에서 가장 이세돌 답다는 스타일로 대국에 임했고 알파고도 1, 2국에 이어 3국에서도 프로 기사들의 세계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변칙수를 자주 놓으며 경기를 중계하는 프로기사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2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풍을 구사했다.

경기 시작 후 1시간 정도가 지나면서 이세돌 9단에 불리한 국면이 조성됐다. 좌변 싸움에서 우세를 점한 알파고는 우변 싸움에서도 이세돌을 압박했다. 이세돌도 맞불을 들고 나왔다. 이세돌과 알파고간 우변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종반으로 넘어가면서 판세는 알파고쪽으로 기울었다. 이세돌 9단이 착각한 듯한 수까지 나오면서 알파고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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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은 위축되지 않고 계속해서 흔들기를 시도하며 알파고를 밀어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아래쪽 하변을 둘러싼 알파고와 이세돌 간 승부가 치열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이 9단이 판세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돌을 던지며 불계패를 당했다.

이번 대국장에는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직접 찾아와 경기를 관전했다. 알파고는 이미 이번 대국을 우승것과 상관없이 4국과 5국은 예정대로 열릴 예정이다. 4국은 13일 오후 1시, 마지막 5국은 15일 같은 시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