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의 박동훈 부사장(64)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르노삼성 출범 16년 만에 첫 한국인 CEO(최고경영자)의 탄생이다.
르노삼성은 다음달 1일부로 현 영업본부장인 박동훈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한다고 11일 밝혔다. 프랑스 르노가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해 국내에 르노삼성 법인을 만든 이후 한국인 CEO는 처음이다.
박 부사장은 30여년 동안 수입차 업계에 몸 담아온 산증인이다. 1989년 한진건설에서 볼보 사업부를 맡아 판매를 총괄하면서 자동차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1년부터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을 자리를 옮겨 폭스바겐과 아우디 차량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했으며, 2005년에는 폭스바겐코리아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다. 2008년부터는 7~8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3년 9월부터는 르노삼성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3를 국내에 도입, 대성공을 거두며 프랑수와 프로보 사장과 함께 르노삼성의 회생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전임 프로보 사장은 약 4년 7개월여의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난다. 프로보 사장은 르노그룹 신임 경영위원회 멤버로서 르노 차이나 총괄 및 동펑르노자동차 사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프로보 사장의 이번 임명은 최근 르노의 중국 허베이성 우한공장 가동과 중국 내 카자르 런칭 등 해당 지역 내 비즈니스 증가 및 르노그룹 내 정기 인사이동에 따라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2011년 9월 대표이사로 부임한 프로보 사장은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난에 처해 있던 르노삼성을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단기간에 경영 회복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선 2013년 영업이익을 흑자로 조기 전환시켰으며 SM3 Z.E., QM3, SM5 TCE, SM7 LPLi 등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내수 회복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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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보 사장은 또 2014년부터 연간 8만대 물량의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를 생산하며 부산공장의 중장기 연간 생산목표 중 30%를 안정적으로 마련했다. 부산공장은 지난해 닛산 로그를 연간 11만대까지 확대 생산했다. 특히 지난달 사전계약 1만1천대를 돌파하며 이달 본격 판매에 들어간 중형 세단 SM6도 프로보 사장의 전략적 주도 하에 일궈낸 중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 출시는 르노삼성의 새로운 비전과 올해 국내 판매 3위 달성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