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국내 중소기업과 VR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2월 29일부터 구글스토어에서 가상현실(VR) 체험 기기 ‘구글 카드보드 VR 뷰어’와 함께 한국의 고글텍에서 만든 ‘고포디(Go4d) C1-글래스’를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다.
구글은 구글스토어에서 구글 브랜드를 갖고 있는 자사 제품만 판매하는 전략만 고집해왔다. 한국의 중소기업 상품이 자사 상표를 갖고 구글스토어에서 직접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글텍이 만든 ‘C1-Glass(글래스)’는 휴대가 간편하고 선명한 렌즈를 자랑하는 고글 제품으로 미국 현지에서 14.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C1-Glass’ 제품은 국내 특허를 받은 유일한 제품이며 전 세계 특허가 진행중이다.
고글텍의 ‘C-Glass’는 한 번 쓰고 버리는 제품이 아닌 세련된 디자인의 폴리카본을 소재로 했으며 극세사의 파우치도 함께 제공된다.
여러 글로벌 IT 회사들이 만든 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톤이나 애플 아이폰 모두 기종에 상관없이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호환성이 장점이다.
한편 고글텍이 만든 고포디 C1-글래스 제품은 지난해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가상현실 기기 ‘카드보드 협업’ 인증 WWGC(Works With Google Cardboard’의 약자)를 받아 국내 VR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아마존과 이베이등 미국 유통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만대 이상 팔렸다.
VR업계와 IT미디어 업계에선 한국의 작은 중소기업이 구글의 마음을 홀렸으며, 구글은 카드보드 확산을 위해 기술력이 뛰어난 중소기업인 고글텍과 손을 잡았다며 큰 화제가 됐었다.
고글텍 VR 기술은 오는 4월 미국 최대의 락 페스티벌로 평가받고 있는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페스티벌 주최 측은 고글텍의 ‘Go4d C1-Glass’을 활용해 전 세계 팬들을 위한 360도 현장을 중계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982년 설립된 고글텍은 가상현실 전문 중소기업으로 HMD와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기기를 직접 개발해 왔다. 고글텍을 이끄는 스티브 최 대표는 지난 2012년 구글 샌프란시스코 본사 인근 산호세에서 ‘Go4D 테크놀로지’란 현지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VR 기술에 대한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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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최 고글텍 대표는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유튜브, 구글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SW) 규격(SDK)도 고글텍의 Go4D C1-glass에 기초하여 수많은 구글의 엔지니어들이 개발하고 있고 기존 SW도 Go4D C1-Glass QR 코드를 읽으면 자동으로 Go4d 특성으로 보정된다”며 “구글과의 협업자체가 업계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긴밀하게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가상현실 시장의 대중화의 판도를 흔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글텍이 내놓은 제품은 빠른 시일내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