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아이폰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시장 조사업체는 '죽의 장벽'보다 더 무서운 '가격 장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이 지난 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3개월 동안 중국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했다고 씨넷이 9일(현지 시각)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 컴테크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이 수치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P 상승한 것. 하지만 성장률만 놓고 보면 2014년 말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칸타월드패널 역시 "아이폰이 여전히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성장 둔화에 대해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칸타월드패널 미국오피스 컴테크 부문장은 가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들이 2월 초에 시작되는 설 명절 프로모션까지 구매를 미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강타한 '피로증'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시장엔 하루가 멀다 하고 스마트폰 모델들이 출시되지만 기존 제품을 바꿔야 할 정도로 매력적인 제품은 선뜻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많은 사람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폰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이는 애플 뿐 아니라 삼성과 같은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도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칸타는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가 특히 기존 모델에 비해 새로운 특징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 시장 판매량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6S, 아이폰6S 플러스, 아이폰6는 여전히 중국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 화웨이 판매량에 가속이 붙었다.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4.3%로, 아이폰 점유율 25%와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중국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연합 5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에서도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14%를 차지했다. 이는 안드로이드폰 중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작년에 비해 5% 포인트 성장한 수치다. 특히 영국과 프랑스에서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두 배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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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근 3개월(2015년 11월~ 2016년 1월) 안드로이드폰이 세계 주요 국가에서 아이폰보다 더 큰 성장세를 보였다고 칸타월드패널은 평했다. 미국에서의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6.3% 포인트를 올려 58.2%를 기록했고, 아이폰 점유율은 42.8%로, 작년에 비해 3.7% 하락했다. 이탈리아, 프랑스에서도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은 올랐고 아이폰 점유율은 떨어졌다.
이는 안드로이드폰이 기존 피쳐폰 사용자를 성공적으로 유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에서 피쳐폰 사용자를 스마트폰으로 유도하는 전쟁에서 안드로이드가 이겼다. 해당 영역에서 안드로이드 판매량이 거의 30%가 나왔다. 반면에 아이폰 판매량은 13.7%에 불과했다.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을 구매한 사람들은 삼성전자 제품을 제일 많이 구매하며 그 뒤를 LG전자, 모토로라, ZTE, 알카텔이 뒤따르고 있다.”고 캐롤라이나 밀라네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