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첫 대국이 한 시간 반가량 경과하며 중반전에 접어들었지만 형세는 누구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울 만큼 팽팽하다.
상단 중앙에서 시작된 싸움이 하단으로 이어지면서 난타전이 되고 있다.
바둑 고수들도 아직 판세를 점치지 않고 있다.
다만 생각보다 알파고가 강하다는 데에는 별 이견이 없다.
바둑TV에서 해설을 맞고 있는 유창혁 9단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지금까지는) 알파고가 잘 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 상단 싸움이 시작된 이후 이세돌 구단이 시간을 더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예상보다 이 구단이 고전하고 있는 셈이다.
또 알파고가 아직까지는 큰 패착이나 실수를 한 수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알파고는 이 역사적인 대결에서 첫 수를 화점에 두었다.
선을 잡은 이 구단이 우상귀 소목을 선택하자 좌하귀 화점으로 대응한 것.
알파고가 첫 수를 화점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건 일부 전문가들의 예측대로다.
알파고는 중국 판후이 2단과 벌인 공개 대국에서 다섯 번 모두 첫수를 화점에 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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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현대 바둑에서 화점을 활용할 때 승률이 높다는 통계에 기반으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세돌 구단은 3수를 우하귀 소목으로 대응했고 알파고는 4수를 좌하귀 화점으로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