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국내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내부적으로 트래픽을 감당할 수 없는 핀테크 서비스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대박 서비스가 나온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것 중 하나가 안정성과 보안이다.
23일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에서 발표를 맡은 아카마이 코리아 제품전략 담당 안준수 상무는 일반적인 온라인 서비스와는 또 다르게 개인의 금융생활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민감한 사용자들에 대해 대응해야할 시기가 온다고 말한다.
아카마이는 콘텐트딜리버리네트워크(CDN)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전 세계 120개국, 800여개 도시에 21만대 서버를 설치해 1천300여개 네트워크 인프라를 운영한다. 이를 활용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자사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전 세계 웹트래픽의 15%~30%에 대한 전송을 책임지고 있다.
만약 핀테크 분야에서 전 세계 수많은 사용자들이 쓰는 서비스가 나왔다고 하면 그만큼 급증한 트래픽을 감당하면서도 성능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한다. 대표적인 웹서비스들이 해커들의 공격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이를 막아낼 수 있는 보안장치도 마련돼야한다.
핀테크 서비스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문제는 기존 모바일앱 사용자들이 이미 느린 서비스를 망설임 없이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느린 모바일앱에 대해 34%가 다른 앱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상무에 따르면 이러한 모바일앱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 고려해야하는 사항은 크게 3가지다.
먼저 모바일앱이 대부분 사용자와 서버를 연결하기 위해 API를 활용한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미 전 세계 웹 트래픽 중 API를 통해 처리되는 트래픽이 86%에 달한다. 아카마이 역시 하루 평균 2천210억회 API 기반 거래건수를 처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가 제공하는 CDN을 통해 모바일앱에 대한 속도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두번째는 미디어 종류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트래픽을 전달해야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같은 용량의 사진을 전달한다면 이들 중 가장 큰 속도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큰 것이 스마트폰이다. 안 상무는 사용자가 어떤 지역에서 어떤 종류의 네트워크로 어떤 기기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미디어를 다른 용량으로 보내준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원본이 2MB 용량인 이미지를 보낼 때 스마트폰에서는 31KB나 99KB 용량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하면 31KB로 바꿔 전송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미지 화질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대신 더 빠른 속도로 이미지를 전송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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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접속한 네트워크의 위치나 종류에 따라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일이다. 아카마이는 미국 모바일뱅킹앱에 사용된 API 기반 트래픽에 대해 이동통신망의 경우 52%, 와이파이망의 경우 71% 속도가 빨라지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안 상무는 설명했다.
보안성에 대해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발달되면서 공격자들도 이전보다 손쉽게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