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삼성동 105층 신사옥 내년 착공

경제파급효과 265조 고용 창출 121만명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16/02/17 14:49    수정: 2016/02/17 15:01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로운 100년의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중심이 될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의 미래 모습을 담은 개발계획안과 주요 건물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이 17일 공개한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GBC는 7만9천342㎡ 부지에 지상·지하를 합쳐 총 연면적 92만8천887㎡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며 오는 2021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현대차그룹의 GBC 개발계획안은 유관부서 및 기관 등과의 협의, 건축 인허가 협상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대차그룹 GBC 전경(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서울 동남권의 글로벌 업무·상업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시의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서울플랜)' 실현과 현대차그룹의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한 글로벌 컨트롤타워 건립 염원이 반영됐다"면서 "GBC는 시민과 소통하며 24시간 살아 움직이는 대한민국 서울의 랜드마크로 건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비롯해 시민과 소통을 위한 시설인 공연장, 전시시설, 컨벤션, 호텔·업무시설 등이 들어선다. 부지 내 건물들은 한국 옛 전통 도시의 골목과 집 안 건물 사이에 있는 마당에서 영감을 얻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도록 배치된다. 특히 GBC는 향후 수도권 광역 교통 허브가 될 영동대로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를 가로지르는 공공보행통로가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이에 따라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보유한 공간뿐 아니라, 서울 강남의 지리적 랜드마크 역할을 겸하게 될 전망이다.

1년여에 걸친 개발계획 수립 과정에는 그룹 안팎의 각 분야 전문가와 글로벌 전략컨설팅업체 등이 참여했다. 개발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8명의 국내외 석학 및 오피니언 리더 인터뷰, 100여건에 달하는 국내외 초고층 빌딩 벤치마킹 등이 진행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현지를 직접 방문해 114건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 벤치마킹 사례도 수집했다. 방문 대상에는 미국 시카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드 타워와 미국 뉴욕의 록펠러센터 및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 대형 복합개발의 대표적 성공 모델인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즈와 미드타운 등이 포함됐다. 또 독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 본사도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를 현대차그룹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공간뿐 아니라 외형과 콘텐츠 등 다양한 측면에서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즐겨 찾는 글로벌 명소가 되도록 지난 1년여 간 철저히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부지의 마스터플랜을 조율하고 일관된 건축계획을 유도할 설계책임 건축가로는 국내 1세대 건축가인 김종성(82) 씨가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개별 건물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해외 업체는 물론 역량을 보유한 국내 전문 건축 및 설계 업체들에도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GBC 조성과 같은 글로벌 수준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것은 값진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한국 건축기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봉은사 방면에서 바라 본 현대차그룹 GBC 전경(사진=현대차그룹)

■그룹 통합사옥 등 6개 건물로 구성...공공성 대폭 강화

현대차그룹 GBC에는 초고층의 그룹 통합사옥 건물과 호텔·업무시설 건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초기 사업 제안 당시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공연장,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컨벤션 및 전시시설 등 총 6개 건물이 들어선다.

현대차그룹의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GBC의 심장부' 격인 초고층 건물은 집중과 몰입, 소통과 협업, 유연성 등 요건을 원칙으로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최신 업무공간으로 구현된다. 통합사옥임에도 불구하고 최상층부 2개층에 전망대가 설치돼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 특히 지붕과 옆면이 투명하게 처리돼 서울시 전경과 하늘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서는 신차 출시 행사와 같은 특별 이벤트도 개최된다.

또 통합사옥용 초고층 건물은 현대차그룹의 끊임없는 도전과 영속성을 상징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혁신을 표방한다는 의미를 담아 가장 간결하고 순수한 형태인 '볼륨감 있는 정사각형 수직타워'로 디자인됐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 세워진 100층 이상 초고층 타워들은 바람하중(바람과 물체가 부딪혔을 때 바람에 의해 물체에 작용하는 힘) 최소화를 위해 고층부로 갈수록 층별 면적이 축소되는 형태인 반면, 통합사옥 건물은 층별 면적 차이가 크지 않은 형태를 취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또 업무시설로서 최적화된 내부공간을 확보하고, 효율적인 시공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을 지니게 된다.

GBC 통합사옥 건물 최상층부 전망대 내부 전경(사진=현대차그룹)

정사각형 수직타워의 건물 형태를 지지하기 위한 혁신적 구조시스템에도 디자인 요소가 접목됐다. 통합사옥 건물 외벽 안쪽에는 순수한 자연에서 발견되는 피보나치 수열의 형태를 재해석한 비대칭의 X-브레이스(건물의 변형방지를 위해 대각선으로 잇는 건축부재)가 설치된다. 건물 외부에서도 형태가 관찰되는 X-브레이스는 바람하중에 의한 건물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능과 함께 건물 전체의 독창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통합사옥 건물 최상층부는 피라미드 형상을 본 떠 유리창이 건물 안쪽으로 기울어져 상부 꼭지점에서 모이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이는 바람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해 건물에 생기는 바람하중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투명하게 처리된 기울어진 유리창은 전망대를 찾는 서울 시민과 GBC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관을 선사하게 될 전망이다.

이런 디자인적 요소들의 조화로운 접목으로 통합사옥 건물은 외형적으로 간결하면서도, 건축학 측면에서 첨단 건축기술과 디자인의 혁신이 융합된 기념비적 건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룹 통합사옥 건물과 함께 GBC의 랜드마크로 기능하며 부지 명소화에 기여할 공연장은 독립된 건물에 위치하게 된다. 역동적 공연에 최적화된 약 1천800석 규모 대극장과 클래식 전용인 약 600석 규모 챔버홀을 갖추게 된다. 공연장 규모는 최초 사업제안 당시보다 1.5배 가량 확대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복합 예술공간으로 조성될 공연장은 건축적 아름다움과 뛰어난 공연 예술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면서 "첨단시스템을 활용한 완성도 높은 공연이 펼쳐짐으로써 관람객은 물론 공연자도 만족하는 국내 최고의 공연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대로 방면 입구에서 바라 본 현대차그룹 GBC 공연장,호텔,업무시설 건물 전경(사진=현대차그룹)

서울시가 MICE 산업 및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의 위상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전시·컨벤션 시설은 접근성을 고려해 부지 내 저층부에 분산 배치된다. 전시장과 컨벤션의 전환이 가능한 최첨단 가변형시스템도 도입된다. 현대차그룹은 GBC의 장소성과 상징성에 걸맞은 '아트 앤드 컬처(Art and Culture) 비즈니스' 관련 전시를 적극 유치해 기존 전시와 차별화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컨벤션은 국제급 행사가 가능한 최고급 시설을 갖춤으로써 인근 코엑스와 상생 보완 및 시너지 창출을 추구할 방침이다.

40층의 호텔·업무시설 건물에는 6성급 호텔과 프라임급 업무시설이 들어선다. 글로벌 럭셔리 호텔의 개발 트렌드와 서울 지역의 수요를 감안해 265실 규모로 계획됐다. 업무시설은 현대차그룹의 추가 업무공간 확보를 위한 시설인 동시에 다양한 국제기구 및 현대차그룹과 협업이 가능한 글로벌 유수기업 유치에 활용될 예정이며, 호텔업무시설 건물 저층부에 위치한다.

판매시설은 GBC 내 상주 인구와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건물 저층부 및 지하에 분산 배치된다. 과도한 상업적 색채 및 주변 상권과의 경쟁을 지양하고, GBC를 매개로 주변상권이 동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차별화되고 활력 있는 공간으로 구현된다. 부지 지하 3층에서 지하 6층에는 차량 약 3천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위치한다.

GBC 디자인은 국내외 유수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국제공모 결과, 글로벌 업체인 SOM(Skidmore, Owings and Merrill LLP)과 NBBJ의 안이 최종 선정됐다. SOM은 세계 최다 초고층 설계 이력을 보유한 미국 설계회사로 뉴욕의 원 월드 트레이드센터, 두바이의 부르즈할리파와 국내 63빌딩, 타워팰리스, 아셈타워 등을 설계했다. NBBJ는 건축, 조경, 인테리어, 도시디자인 등 광범위한 건축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NHN 벤처타워, 상암 IT 센터 등을 설계한 바 있다.

■경제파급 효과 265.5조, 고용창출 121만여명 전망

이번 현대차그룹 GBC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크다. GBC의 경제파급 효과는 건설(5년) 및 인허가(2년) 기간 중 12조5천억원, 준공 후 20년간 연간 12조7천억원씩 253조1천억원 등 총 265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창출 효과는 121만6천명으로 추산됐다. 건설 및 인허가 기간 동안 7만9천명과 준공 후 20년간 113만7천명 등이다. 준공 후 20년 동안 청년 고용 창출 7천명을 포함해 연간 5만7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세수는 1조5천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 및 인허가 기간 중 세금과 부담금을 포함해 9천억원, 준공 후 20년간 6천억원(연간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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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모았던 공공기여는 1조7천491억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1조6천552억원보다 939억원 증액된 규모다.

서울시는 공공기여금을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원활한 추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 주경기장 등 문화체육시설 정비, 한강·탄천의 물환경 개선 및 수변공원 조성, 기반시설 확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GBC 경제적 파급효과(표=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