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사의 준중형 베스트셀링카 아반떼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내달 국내에 선보인다.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AD)는 2010년 5세대 MD 이후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총 1천68만여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상징적인 차종이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내수 시장 탈환의 첨병으로 내세우고 안방에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9일 '신형 아반떼' 출시행사를 열고 국내에 본격 시판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26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하며 출시 전 판매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공개된 신형 아반떼의 내외관 렌더링 이미지는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빼다박은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틀 제네시스'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실내 역시 제네시스처럼 수평형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운전자 친화적 설계(HMI)를 통해 차급 이상의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를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주행성능 역시 강화했다. 신형 아반떼는 1.6ℓ 가솔린·디젤·LPI 등 3개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1.6 GDi 가솔린 엔진은 가속 응답성을 개선했고, U2 1.6 디젤 엔진에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결합했다.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BSD), 스마트 트렁크 등 첨단사양도 첫 적용했고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확대하고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을 장착하는 등 안전성도 강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에는 준중형 차급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흐름을 반영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능 및 기본성능 강화, 최신 첨단기술을 적용했다"며 "국내 최고 준중형 세단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판매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다만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에 따른 가격인하(32만원) 효과를 감안하면 기존 모델 대비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인상 효과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신형 아반떼, 통할까
업계에서는 신형 아반떼가 현대차의 부진한 내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에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40.3%를 기록한 이후 올 들어 줄곧 40%대 밑을 맴돌았다. 올 4월 신형 투싼 출시 효과에 힘입어 41.3%로 깜짝 회복세를 보였으나 5~6월 다시 39%대로 주저앉았고 지난달에는 38.2%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의 올 1~7월 내수 판매량도 39만6천36대로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전통적인 볼륨 모델인 '아반떼'의 부진도 실적 하락의 원인이다.
같은 기간 아반떼 판매량은 4만6천622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현대차는 모델 노후화에다 신차 대기 수요가 겹쳐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시장 트렌드가 세단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쪽으로 쏠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형 아반떼의 신차 효과가 희석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 1~7월 내수시장에서 국산 준중형차의 판매대수는 11만133대로 전년동기 대비 12.9% 줄어든 반면, SUV는 24만2천159대로 25.6% 늘었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국산 준중형차의 판매 비중은 15.3%에 그쳤다. SUV는 34.8%에 달해 격차가 2배 이상이다.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소형 SUV를 엔트리카(생애 첫 차)로 선호하는 경향도 변수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르노삼성자동차 'QM3' 등 소형 SUV는 국내시장에서 시간이 갈수록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GM도 최근 '트랙스 디젤'을 선보이고 판매에 본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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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볼륨모델인 아반떼는 기본적인 수요가 있다"며 "여기에 신형 아반떼가 5년 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 수요가 적지 않아 현대차의 내수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최근 국산 준중형 세단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고 있는 반면 레저열풍 등으로 SUV에 대한 수요는 커지고 있는 점은 신형 아반떼 신차 효과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