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개성 넘치는 외관과 실용성을 갖춘 준중형 모델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소비자들을 유혹할 전망이다.
'젋고 스포티한 실용적인' 차를 표방하는 준중형 차종들은 20~30대 엔트리카(생애 첫 차)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잡는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형세단에 미치지 못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향후 중대형급 차종의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잠재고객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마다 2030세대를 평생 고객으로 삼기 위한 준중형 차종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초순께 '신형 아반떼(프로젝트명 AD)'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형 아반떼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모델이다.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전 세계에서 총 1천68만여대가 판매된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이다.
특히 6세대 아반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출시 관련 사항을 챙길 정도로 기대가 크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임원회의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 새롭게 선보일 신형 아반떼의 성공적 출시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신형 아반떼의 외관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하고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의 디자인은 이전 모델의 역동적 디자인을 발전시킨 디자인 요소로 정제된 역동성을 표현했다"며 "준중형 차급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흐름을 반영해 최고 수준의 안전성능 및 기본성능 강화, 최신 첨단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 개발비로 5천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워트레인은 1.6ℓ GDI 가솔린을 중심으로 2.0ℓ 가솔린 엔진과 유로6를 충족하는 1.6ℓ 디젤 엔진이 추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신형 아반떼에는 최근 다운사이징 추세에 부합한 1.4리터나 1.2리터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속기는 현대기아차 소형 및 준중형 제품에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를 조합돼 효율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밖에 전방추돌감지시스템과 차선이탈감지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사양도 준중형차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반떼는 올 1~7월 4만6천622대가 판매돼 전년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신형 모델에 대한 대기 수요가 작용한 탓으로 분석된다. 출시된 지 5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 승용차 판매량(19만9천465대)의 20% 이상을 책임지며 여전히 실적에 기여하고 있는 차종이다.
기아차는 이르면 오는 11월께 K3의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기아차는 당초 K3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 일정을 내년 초로 잡았으나 판매량 부진으로 이를 앞당겼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K3는 2만4천98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 K3 부분변경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기존 1.6ℓ GDI 가솔린과 디젤 엔진 외에 다운사이징을 거친 가솔린 터보 엔진의 추가 탑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완성차시장 만큼이나 수입차 시장에서도 준중형 세단 출시 열기가 뜨겁다.
재규어코리아는 지난 6일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재규어 XE'를 출시하며 준중형 세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수입차 준중형세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 독일차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XE에는 재규어 랜드로버 최초의 자체 제작 엔진인 2.0 인제니움을 탑재됐으며 알루미늄 인텐시브를 75% 이상 채택해 경량화와 강성을 모두 확보했다. 국내에는 신형 2.0 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탑재된 XE R-Sport, XE 포트폴리오, XE 프레스티지와 2.0 리터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된 XE 프레스티지, 3.0리터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고성능 모델 XE S 등 총 5개 트림으로 선보인다.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 사전계약에 들어간 지 40여일 만에 300대가 넘는 사전계약 물량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백정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재규어 XE를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1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향후 5년 동안 50여종의 신차를 공개할 계획이며 재규어XE가 그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BMW 역시 오는 9월 3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한다. 3시리즈 세단과 투어링 모델은 BMW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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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3시리즈 세단과 투어링 모델에는 4종류의 가솔린 엔진과 7종류의 디젤 엔진의 라인업으로 선보인다. 모델에 따라 후륜구동, 또는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BMW x드라이브'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잠재적 평생고객인 2030세대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면서 "국산과 수입업체를 막론하고 전략적으로 하반기 다양한 준중형 신차 출격에 나서면서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