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골칫덩이 '아슬란' 가격인하 출시

1만명 빅데이터 분석...가격-사양 재구성

카테크입력 :2015/12/06 11:12    수정: 2015/12/06 17:22

현대자동차가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아슬란'에 트림별 103만~245만원 가격 인하, 사양 재구성 등 초강수를 뒀다. 특히 한달 이내에 아슬란에 대한 불만을 느끼면 제네시스와 그랜저로 변경해주는 차종교환 서비스도 전격 시행한다.

현대차는 오는 7일부터 고객 선호사양을 확대 적용하고 가격을 인하한 ‘2016 아슬란’을 시판한다고 6일 밝혔다.

현대차는 판매 부진 모델인 아슬란 판매 강화를 위해 출시 시점인 2014년 10월부터 약 1년여동안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해왔다.

현대자동차 전륜 구동 세단 아슬란 (사진=현대자동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대차는 고객 선호 사양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고, 선호도가 낮은 기본 편의 사양을 선택사양으로 변경했다. 엔트리 트림인 ‘G300(3.0) 모던’의 경우, ▲운전석·동승석 통풍시트와 ▲4.6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뒷좌석 다기능 암레스트 등이 기본 적용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는 선택사양으로 변경된다.

기본 'G330(3.3)' 모델에서 선택가능했던 사양에도 G300에서 가능하다.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FCWS) ▲스마트 하이빔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등 안전 주행 신기술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를 3.0 모델에서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상품성을 개선하면서, 3.3 주력 트림을 비롯한 대부분 트림의 가격을 내렸다. 또 사양 조정과 가격 인하에 맞춰 기존 G300 모델의 모던 베이지 트림과 모던 스페셜 트림을 모던 트림으로 통합하고, G300 익스클루시브 트림 및 G330 모델의 모던 트림을 신규 운영한다.

엔트리 트림인 ‘G300 모던’의 경우, 기존 엔트리 트림인 ‘G300 모던베이직‘ 대비 103만원 인하된 3천721만원으로 책정됐다. ‘G330 모던’은 기존 ‘G330 프리미엄’ 대비 245만원 인하된 3천868만원, ‘G330 익스클루시브’는 기존 트림 대비 108만원 인하된 4천398만원이다. (전 트림 15년 12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기준)

이같은 현대차의 아슬란 트림 조절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만이다. 당시 현대차는 고객 선택 폭을 다양화 시키기 위해 아슬란의 모던 트림을 모던 베이직과 모던 스페셜 트림으로 나누기로 했다. 모던 베이직은 기존 모던 트림(3천990만원) 대비 95만원 인하된 3천895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같은 정책에도 판매가 시원치 않자 현대차는 모던 트림을 다시 하나로 통합했다.

■현대차 "아슬란 상품성 자신있어"

현대차의 대표적인 전륜구동 고급세단 아슬란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판매 부진을 겪어왔다. 지난 1월과 2월 월 1천대 판매량을 넘어 희망을 봤지만, 3월부터 9월까지의 월별 판매량은 평균 700대 가량으로 떨어졌고 지난 10월에는 올해 최저 수준인 375대로 반토막났다. 판매량이 점차적으로 떨어지자 현대차에겐 발등의 불이 떨어진 것이다.

아슬란 판매량이 떨어져도 현대차는 여전히 아슬란의 상품성을 자신있게 바라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 출고 후 한 달 이내에 불만을 느낀 고객을 대상으로 그랜저(HEV포함), 제네시스(DH)로 교환해주는 ‘아슬란 차종교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책이 아슬란의 판매 강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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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강남 오토스퀘어에 전시된 아슬란 (사진=지디넷코리아)

터키어로 사자를 뜻하는 아슬란은 출시 당시 현대차의 얼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찼다. 하지만 아슬란은 현대차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현대차는 사실상 아슬란 올해 판매 목표치 2만2천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에쿠스 후속의 제네시스 EQ900가 오는 9일 출시될 예정인 만큼, 아슬란의 존재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는 빅데이터 분석이 효과적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 출시 후 1년 동안 축적된 1만명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자 애썼다”며 “현대차 브랜드의 위상을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으로서 품격과 고객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터키어로 사자를 뜻하는 현대차 아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