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 사장단이 가상현실(VR)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단체로 체험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롭게 떠오른 VR의 사업의 영역을 계열 전반에 전파할 의도가 있어 보인다,
삼성 그룹은 17일 수요 사장단 회의를 연 뒤 가상현실 강의를 듣고 직접 체험해보는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IM부문 구윤모 전무가 강연자로 나섰다.
구윤모 전무는 이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사장단이 공유한 강연 내용은 가상현실 시장 동향과 활용 기회, 삼성전자가 준비할 점 등이었다”며 “각사 사장단으로부터 ‘재밌다’, ‘생생하다’는 2가지 키워드의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유력한 차세대 먹거리 꼽히는 가상현실 시장은 글로벌 IT 업계 유력주자들의 각축지로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여러 파트너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가상현실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작년 오큘러스 커넥트에 참여, 개발자들의 열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접목해 사용할 수 있는 가상현실 디바이스 ‘기어 VR’도 내놨다.
구 전무는 “삼성전자가 가상현실 사업을 시작한 포인트는 스마트폰 단말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기회가 생기면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 이외로 넓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의료 및 바이오 산업에 적용할 경우, 의료기기를 만드는 공장 모습을 찍어 잠정적인 투자자에 보여줄 수 있다. 고소공포증 치료용 목적으로 낮은 높이부터 점점 높은 곳의 가상현실 체험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또 교육 분야에서는 학생들이 교실 내에서 실제로 현장을 찾은 것과 같은 학습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실제 브리핑에 앞선 사장단 강연 자리에서도 각사 사장들은 본인이 맡은 영역에서 가상현실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하고, 이같은 질문이 이어졌다고 구 전무는 밝혔다.
이는 가상현실이 갖는 몰입감과 현장감, 즉 기존 현실에서 공간적 또는 시간적 제약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으로 새로운 경험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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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갤럭시S7이 삼성의 가상현실 사업 가속도에 불을 붙일 수도 있을 전망이다.
구 전무는 가상현실과 접목한 내용이 갤럭시S7 발표에도 이어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장 신제품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은 없지만, 언팩 행사부터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