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트위터는 이대로 침몰하는가? 성장세가 확 꺾인 트위터가 지난 분기엔 이용자가 오히려 줄어들면서 위기설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
테크크런치, 쿼츠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트위터는 10일(현지 시각) 2015년 4분기에 매출 7천100만 달러에 주당 16센트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월가 전망치를 그대로 달성한 수준이며 순익은 전망치를 살짝 상회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트위터의 4분기 순익을 주당 12센트로 예상했다.
■ 4분기 이용자 3억2천만…SMS 제외 땐 3억500만
나쁘지 않은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트위터 주가는 13% 가량 떨어졌다. 계속 문제로 지적됐던 이용자 수 때문이다.
이날 트위터는 4분기 월간 이용자 수가 3억2천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분기인 3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이용자 수가 늘지 않는 것도 투자자들에겐 걱정거리다. 하지만 트위터는 실제 이용자 수가 전분기보다 오히려 200만명 감소했다.
그 비밀은 달라진 이용자 수 집계 방식과 관련이 있다. 트위터는 지난 해 4월부터 월간 이용자 수 집계 방식을 바꿨다. 그 동안 집계하지 않던 ‘SMS 패스트 팔로워’도 월간 이용자 수에 합산하기로 한 것. ’SMS 패스트 팔로워’란 문자 메시지 기능만 사용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4분기 전체 이용자에서 ‘SMS 패스트 팔로워’를 제외할 경우 이용자 수는 3억500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수치는 같은 기준을 적용한 3분기 이용자 수 3억700만 명보다 200만 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
트위터 측도 이날 실적 발표 때 “4분기 월간 이용자 수는 감소했지만 1월 들어 3분기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장기적으론 다시 성장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만큼 녹록하지가 않다. 한 때 경쟁자였던 페이스북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다른 서비스들도 멀찍이 달아났다. 스냅챗, 왓츠앱 같은 메신저들도 빠른 속도로 트위터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다 몇 년 째 끊이지 않고 있는 매각설도 계속 튀어나오고 있다. 최근엔 실리콘밸리의 큰 손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센이 트위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트위터 경영진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몇 가지 해법을 내놨다.
■ '베스트 트윗' 전진 배치, 위기 극복 묘수될까
가장 먼저 손을 댄 것은 ‘강물처럼 순식간에 흘러가버리는’ 타임라인에 손을 대는 것이었다. 베스트 트윗을 상단에 보다 많이 배치하는 것이 변경된 정책의 골자다.
트위터가 타임라인 알고리즘을 바꾼 이유는 간단하다.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는 이용자는 볼 게 별로 없다는 비판을 해소하기 위한 것. ’베스트 트윗’을 먼저 보여줄 경우 초기 이용자들의 시선을 끄는 덴 한결 유리할 것이란 판단을 한 셈이다.
지난 해 트위터 선장으로 다시 전면에 나선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는 이외에도 몇 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잭 도시는 “핵심 서비스를 재정의한 뒤 좀 더 직관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공언했다. 이와 함께 실시간 스트리밍 동영상 쪽에도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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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이용자 집계방식도 바꾼다. 가장 큰 변화는 지난 해 4월부터 월간 이용자에 포함시켰던 ’SMS 팔로워’를 다시 제외하기로 했다. 따라서 트위터의 월간 이용자는 3억명 갓 넘는 수준에서 다시 출발하게 된다.
물론 ‘SMS 패스트 팔로워도 트위터 전체 이용자에는 포함된다. 로그인하지 않고 이용하는 사람들까지 전부 포함한 트위터 방문자는 8억 명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