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 하루 계약대수 1천300대"

"중형세단 고객 되찾을 것"...30~40대 남성 고객 타깃

카테크입력 :2016/02/02 18:27    수정: 2016/02/03 07:44

정기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야심작 중형세단 'SM6'가 사전계약 첫 날 1천300여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박동훈 부사장은 2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르노삼성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SM6 미디어 시승회'에서 "지난 1일 하루 1천200~300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차량이 전시장에 실제로 선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고무적인 수치로 평가되지만, 회사 측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트림별로는 1.6리터 터보 GDI엔진을 탑재한 1.6 TCe가 전체 계약의 40%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주행성능을 따지는 마니아층이 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SM6(사진=르노삼성)

박 부사장은 "계약 첫 날 숫자로 참고할 만한 수치는 아니다"면서 "차량이 영업점에 전시되면 판매량을 가늠할 수 있는 계약 대수가 집계될 것으로 본다. 1만대 이상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 차종인 현대차 LF쏘나타는 사전계약에 들어간 지 3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기아차 K5는 하루 평균 500~600여대의 사전계약 추이를 보였었다.

자사 상하위 모델과의 간섭 효과에 대해서는 "차의 캐릭터상 SM5와 SM7과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면서 "공략 고객도 달라 큰 간섭 현상은 있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M6의 주요 타깃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의 남성이다. 자녀 두 명을 둔 가장이 60%의 수요를 차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SM6 출시를 통해 중형차 시장에서 1세대 SM5로 구가했던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다는 복안이다.

박 부사장은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K5는 물론 토요타 캠리와 폭스바겐 파사트 등 동급 수입차들에게 빼앗긴 소비자를 다시 찾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적정한 가격 책정은 물론 스톱&스타트와 고가의 조향장치 R-EPS 등 첨단 사양을 전 차종에 기본 적용했다"며 "경쟁 차종 대비 우월한 가성비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사진=지디넷코리아)

박 부사장은 국내 중형세단 시장이 위축되는 요인과 관련해서는 "기술의 발전은 있었지만 높아진 소비자의 눈높이를 감성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쏘나타와 K5를 구입할 때는 고급차를 탄다는 느낌을 줬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중형차 세그먼트의 위치 자체가 떨어지고 있다"며 "SM6를 중형차 시장에 포지셔닝 함으로써 고객들이 10년 전에 느꼈던 호화스러운 차를 탄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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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M6에는 운전자별 프로파일 설정, 5가지 모드의 7인치 계기판, 8.7인치 S링크 시스템 등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지난 1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한 SM6는 1.6 TCe와 2.0 GDe, 2.0 LPe의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됐다. 올 중하반기께는 1.5리터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을 탑재한 1.5 dCi를 라인업에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SM6는 국내 생산되는 모델로는 5년 만의 신차"라며 "다시 한 번 시장에서 큰 소리치기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