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엑스컴2, 문명을 이을 타임머신

테이크투 인터랙티브가 서비스하고 파이락시스 게임즈가 만든 턴방식 전략게임 엑스컴2가 오는 5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악마의 게임으로 유명한 문명 시리즈를 만든 파이락시스 게임즈는 신작 엑스컴2에서도 턴방식 특유의 중독성을 살리는 것에 성공한 모습이다.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외계인에 대한 긴장감 가지고 게릴라전을 펼치고 무기를 연구하기 위해 한 턴씩 진행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자신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보드게임을 하듯 느긋이 즐기던 문명과 방식은 다르다. 하지만 타임머신 게임으로는 손색없는 모습이다.

엑스컴2.

이 게임은 엑스컴: 에너미언노운의 후속작으로 전작으로부터 지구가 외계인의 손에 넘어간 상황이다. 전작에서 외계인의 공격을 막아내던 지구방위군인 엑스컴은 게릴라가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됐고 추가적인 지원도 받기 힘든 열악한 상황에 빠진다.

게릴라가 된 이용자는 항상 수입이 안정치 못하고 병사의 보급이 어렵다. 이로 인해 한 번의 실수로 작전에서 대원이 사망했을 때의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의사 결정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고 긴장감이 감돈다.

전투는 전작과 동일하게 이용자와 외계인이 번갈아 가며 이동하고 공격하는 턴 방식이다. 아군과 적 모두 한두 번의 공격으로 사망하고 병사가 죽으면 다시 살릴 수 없다. 또한 자신의 캐릭터가 가지 않은 곳은 어둠으로 가려져 있어 어디에서 적이 나타나 자신을 공격할지 모른다.

화려한 연출을 선보이는 엑스컴2.

그래서 이 게임은 과감한 돌파보다는 엄폐물에 몸을 숨기고 안전하게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 만약 무턱대고 이동하다간 어둠 속에서 이용자를 기다리고 있던 외계인에 의해 당해 다시 시작하는 자신을 볼 수 있다.

대신 전작에 비해 전투 상황에서의 전략적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적들은 다양한 행동 패턴을 보이고 병사들의 직업도 늘어나면서 전투에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로 매번 새로운 상황이 진행된다.

이번작에서는 확률적으로 고용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초능력자가 별도의 병과로 나뉘었다. 드론을 사용해 팀원을 지원하는 배틀 메딕도 새로 선보인다. 자원과 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병과를 조합해 최선의 구성을 짜야하는 전략의 깊이도 깊어졌다.

또한 엑스컴2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인 잠행이 추가됐다. 적의 시야에 들어가는 순간 발각되던 것과 달리 몸을 숨길 수 있는 잠행 상태를 활용해 보다 유리한 위치 선점이 가능해졌다.

새롭게 병사로 추가된 초능력자.

보조화기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행동 포인트를 사용하지 않는 권총사격을 이용해 2번의 공격을 가하기도 하고 적의 공격에 반격을 가하는 등 죽을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극적인 생존을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게임적인 재미를 살리는 것에 성공했다.

또한 그래픽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연출을 선보이면서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기관총에 맞아 거대한 외계인의 상반신이 날아가거나 칼로 적을 양분하는 등 보는 재미를 살렸다. 반면 아군의 사망 역시 사실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잃었을 때의 아픔까지도 배가 됐다.

엑스컴2의 특징이라면 높은 난이도와 처절함 그리고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제한된 자원과 부족한 화력을 가지고 어떻게 미션을 해결할지 고민하고 반복한 끝에 게임을 클리어했을 때의 쾌감은 다른 게임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재미다.

극복을 통해 이뤄낸 쾌감이 인상 깊은 엑스컴2.

이러한 고민과 쾌감이 이용자를 한 턴만 더 플레이를 외치며 게임에 집중하게 만들고 자연스럽게 시간은 몇 시간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엑스컴2는 최근 인기 있는 모바일 게임 방식의 자동 사냥에 익숙한 이용자에겐 부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려운 게임에 도전하고 싶거나 새로운 재미를 원한다면 추천한다.